토트넘 훗스퍼는 6일 오전 2시 55분(한국시간) 불가리아 라즈그라드에 위치한 루도고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J조 3차전에서 루도고레츠에 3-1 승리를 거뒀다. 경기 주인공은 해리 케인이었다. 케인은 1골 1도움을 기록해 3-1 승리에 일조했고 토트넘 통산 200호골을 넣어 토트넘 역사상 세 번째로 200골을 성공한 선수가 됐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베일의 위치였다. 베일은 토트넘에 복귀 후 주로 측면에서 활약했고 지난 2일 펼쳐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에서 결승골까지 넣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선 중앙에서 케인과 같이 움직였다. 베일은 우측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지속적으로 중앙으로 들어왔다.

이른바 '10번 역할'을 수행한 베일의 활약은 준수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베일은 패스 성공률 96.7%, 유효슈팅 1회, 키패스 2회, 인터셉트 1회를 올리고 후반 19분 스티븐 베르바인과 교체됐다. 스피드를 이용해서 측면을 파고들기 보다 중앙에서 공수 연결을 주도했고 효과적인 침투로 루도고레츠 수비진을 위협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베일 활용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내놓은 것이다. 토트넘 전 감독인 글렌 호들은 6일 영국 ‘BT스포츠’를 통해 “베일은 오늘 측면에 위치하지 않았다. 중앙에서 움직이며 케인의 역할을 분배했다. 오늘 베일이 위치했던 곳이 최적의 역할인 것처럼 보인다”며 베일의 위치한 관한 의견을 내놨다.

이어 “현재 베일은 과거 스피드로 경기를 지배한 베일이 아니다. 따라서 10번 위치에서 공을 적게 잡더라도 공격 조율과 함께, 패스를 연결하고 적절하게 침투해 상대를 위협하는 것이 베일의 현재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루도고레츠전 승리를 통해 지난 2차전 앤트워프에 당한 충격패를 만회했다. 이제 8일 강등권에 허덕이는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WBA)와 대결을 펼친다. 현재 3위인 토트넘이 승리를 통해 EPL서 좋은 모습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