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 토토군 스포츠 뉴스 맨유 반더베이크 미스터리
토토군
0
315
0
2020.10.26
먹튀검증 토토군 스포츠 뉴스 맨유 반더베이크 미스터리
미스터리한 일이다.
3900만유로(521억 원)라는 큰돈을 주고 데려왔는데 활약은커녕 뛰는 걸 보는 것 자체가 힘들다. 맨유의 반더베이크다.
아약스에서 지난여름 맨유로 건너온 반더베이크가 소화한 프리미어리그 경기 시간은 59분이다. 선발 없이 교체 4번이 전부다. 반더베이크가 선발로 뛴 경기는 리그컵 뿐이다. 프리미어리그와 챔스처럼 중요한 경기는 모두 교체 출전했다.
이번 주말 PL 첼시전엔 아예 결장했다. 대기만 하다 끝내 출전하지 못했다. 중계 화면에 벤치에 멍하니 앉아 있는 반더베이크 표정이 잡히기도 했다. 비까지 내려 더 쓸쓸해보였는데 경기 직후 반더베이크의 현 상황을 두고 말들이 이어졌다.
에브라, 게리 네빌 등은 반더베이크 이슈에 참전해 잘못된 영입이라거나 이해할 수 없는 활용이란 의견을 냈다. 맨체스터 지역지인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맨유가 반더베이크를 사용하는 방식을 바꿔야한다며 그에게 좀 더 많은 출전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더베이크가 능력 없는 선수라 할 순 없다. 아약스에서 성공한 반더베이크는 2018-19시즌 팀의 챔스 4강 진출을 이끌며 발롱도르 30인 후보로까지 선정됐다. 당시 토트넘과의 4강 1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주인공이 반더베이크다. 반더베이크는 스무 살에 네덜란드 대표로 데뷔해 주요 멤버로 뛰고 있다. 여러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던 반더베이크는 지난여름 5년 계약으로 맨유 선수가 됐다. 이런 반더베이크가 잘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반더베이크가 59분이라는, 채 1경기 풀타임에도 미치지 못하는 턱없이 짧은 기회밖에 얻지 못하고 있는 표면적 이유는 전술적 이슈 때문이다. 전술적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솔샤르 감독이 미드필드 지역을 수비적으로 꾸리길 바라면서 맥토미니, 프레드, 마티치 등 활동량과 수비력이 있는 선수들을 선호, 기용하고 있는 여파다. 세 중 둘을 더블 볼란치로 세우고 그 위에 공격 전개가 뛰어난 브루누 페르난데스를 포진시키는 대형을 선호하다보니 반더베이크를 위한 자리가 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맥토미니와 프레드가 잘해주고 있기도 하다.
둘째 솔샤르 감독은 반더베이크의 스타일이 브루누, 포그바와 겹친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 반더베이크의 공격 전개나 득점력에 기인한 판단이다. 역할과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를 중복적으로 배치할 수 없다는 느낌의 반더베이크의 활용이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아래는 아약스에서 뛰던 지난 시즌 반더베이크의 히트맵이다. 하프라인 위에서의 움직임이 활발한 반더베이크지만 수비적인 지역에서도 움직임이 적지 않았던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반더베이크는 지난 시즌 아약스에서 경기 평균 성공 태클 부문 4위를 기록했다. 전 아약스 감독이자 현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감독인 프랑크 더 부르는 반더베이크에 대해 6번 롤을 가장 잘 소화하는 선수라고 평했다. 중앙 미드필더의 역할이다.
이러한 것으로 보자면 반더베이크와 기존 선수들과의 공존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3미들을 구성해 브루누, 반더베이크, 맥토미니를 세울 수 있다. 다이아몬드 허리로 브루누와 맥토미니를 위아래 꼭짓점에 세우고 좌우에 포그바(혹은 프레드)와 반더베이크를 두는 것도 가능하다.
근데 전술적 이유로 반더베이크를 잘 활용하고 있지 못한 것이라면 이건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반더베이크가 기존 선수들과 겹치는, 활용하기 애매한 선수라는 걸 모르고 영입했단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선수 분석이 잘못 됐거나 감독이 원한 선수 영입이 아니었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이게 또 복잡한 건 맨체스터이브닝뉴스 보도처럼 반더베이크 영입 당시 솔샤르 감독이 선수 본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의 축구와 비전을 설명하며 영입한 때문이다. 이 말만 들으면 반더베이크가 솔샤르 감독 구상에 있었단 이야기다. 팀에 합류하기 전에 좋아 보였는데 막상 가까이 보니까 아니라는 것인지, 팀 합류 전부터 원치 않은 영입이었다는 것인지 반더베이크를 두고 설왕설래가 복잡하게 이어지고 있는 건 이 때문이다.
진위야 언젠가는 드러나겠지만 맨유는 정말이지 선수 영입 시스템을 손봐야 한다. 우선순위로 데려오겠다는 선수를 영입하지도, 영입한 선수를 제대로 활용치도 못하는 일이 너무 잦다. 에드 우드워드를 향한 비판이기도 하다.
현실적으론 일단 감독이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수 백 억 원을 주고 데려온 선수를 쓰지 않는다는 건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이다. 만약 쓸 수 없다면 누군간 잘못된 판단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 솔샤르 감독이 시간을 두고 반더베이크를 적응시키는 것이라면 문제가 간단히 풀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까진 분명 미스터리한 일이다. 맨유의 꼬인 실타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