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거 전 아스널 감독이 외질을 아스널로 처음 데려왔을 때만 해도 그는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플레이메이커였다.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에서 나오는 외질의 플레이는 아름다운 패스 축구를 선호하는 아스널에 제격이었다.

하지만 벵거 감독이 은퇴한 후 외질도 같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벵거 이후 아스널을 지휘한 감독들은 모두 수비적인 역량이 떨어지는 외질을 선발로 기용하지 않았다. 선발로 나와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자 아스널은 가장 많은 주급을 받고 있는 외질을 정리하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아스널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명단에서도 외질을 제외하며 전력 외 취급을 했다. 그래도 외질은 2020-21시즌까지 계약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팀을 떠나지 않고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벵거는 10일(한국시간) 독일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외질 사용법을 제시했다. 그는 “외질은 솔직히 경기장에서 가장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가 아니었다. 그리고 공 없이 경기를 하는 것이 외질의 장점은 아니었다. 그래서 외질 옆에 좀 더 수비적인 선수를 배치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외질이 공을 잡았을 때 침착하게 플레이하는 건 우연이 아니다. 그는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면서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공을 받기 전에 판단을 미리 내리고 팀을 승리로 이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