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첼시가 선보였던 막대한 투자의 신호탄이 된 영입은 바로 베르너였다. 당초 베르너는 위르겐 클롭 감독이 있는 리버풀로 향할 것으로 여겨졌다. 리버풀도 베르너를 원했고, 베르너로 리버풀행에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재정 피해를 입은 리버풀은 베르너의 이적료인 5300만 유로(약 748억 원)를 지불할 수 없었다.

그 틈을 첼시가 파고들었고, 베르너는 결국 파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첼시가 베르너를 설득할 때 가장 큰 공을 세운 인물은 바로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었다. 램파드 감독은 베르너를 직접 만나 자신이 베르너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구단의 목표는 어떠한지를 설명했다고 한다. 베르너도 램파드 감독의 정성 덕분에 첼시로의 이적을 결정했다고 알려졌다.

램파드 감독은 13일(한국시간) 글로벌 매체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리버풀이나 맨체스터 시티와 같은 팀과 영입 경쟁이 있을 때는 선수에게 가장 좋은 예시를 들어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 나도 그런 선수였기 때문에 나는 베르너와 대화할 때 최선을 다해서 구단을 어필했다. 페트르 체흐 기술 이사도 똑같이 거들었다”며 베르너 영입에 나선 방식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베르너를 데려오려고 최선을 다했다. 베르너와의 대화에서 그가 나에게 했던 모든 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모든 선수들과도 마찬가지다. 감독과 선수의 대화는 서로 관계가 좋아야 하기 때문에 정말 중요하다“고 밝혔다.

베르너를 비롯해 카이 하베르츠, 하킴 지예흐 같은 좋은 선수들이 영입됐기에 이제 이들을 기존 선수들과 어떻게 조합시킬 것인지는 램파드 감독의 몫이다. 첼시가 이번 여름 2억 파운드(약 3046억 원) 이상을 투자했기 때문에 성적이 제대로 나와야만 한다는 부담감도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램파드 감독은 ”수준급 선수들을 영입해 기쁘다. 우리가 노력했던 방식이다. 이제 2번째 단계는 이 선수들을 정착시키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서 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