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은 13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에서 리즈에 4-3으로 힘든 승리를 거뒀다. 리버풀은 승점 3을 챙겼지만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리버풀의 실점 장면을 보면 리즈의 공격이 완벽해서 먹혔다고만 볼 수 없다. 모든 실점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 전반 11분 해리슨이 리버풀의 좌측을 돌파할 때 아놀드와 고메즈가 동선이 겹치면서 돌파를 쉽게 허용하고 말았다는 문제가 있다. 두 번째 실점은 명백한 실수에서 비롯됐다. 반 다이크가 높이 뜬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뱀포드에게 밥상을 차려주고 말았다.

마지막 실점 장면도 중앙 미드필더를 공격적으로 활용하는 리즈의 공격 전술에 대한 대비가 있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장면이다. 글리츠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할 때 미드필더 선수들이 전부 공에만 시선이 향하며 글리츠를 놓쳤고,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41분 코너킥에서 로드리고가 세컨드볼을 잡은 파비뉴에게 성급하게 달려들며 PK를 내주지 않았더라면 리버풀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해트트릭으로 이번 경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살라도 수비를 지적했다. 그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결과에는 만족한다. 하지만 우리는 더 나아져야 하며 이렇게 많은 골을 실점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된다. 이번 경기에서 3골이나 실점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리버풀은 홈에서 펼쳐진 리그 경기에서 3실점을 한 경기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좋지 않은 출발이다. 지난 2년간 팀의 수준을 확실하게 올려줄 선수 영입이 없어 경기력을 걱정했던 리버풀 팬들의 우려는 개막전부터 현실로 다가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