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첼시는 14일 새벽 4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의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 ‘경기당 1골’ 브라이튼, 랄라나로 충분할까?

지난 시즌 그레이엄 포터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출발한 브라이튼은 강등 후보로 뽑히며 걱정스럽게 시즌을 시작했다. 우려와 다르게 포터 감독 특유의 점유율 축구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EPL에 잔류했다. 지난 시즌 승점 41을 기록했는데, 이는 브라이튼이 EPL 한 시즌 최다 승점이었다.

브라이튼은 포터 감독이 추구하는 점유율 축구를 통해 ‘지배하는’ 경기를 선보였다. 리그 순위는 15위였지만 패스 횟수는 8위를 기록할 정도로 대부분의 경기를 주도했다. 문제는 점유율을 득점으로 환산시키지 못했다는 점이다. 리그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횟수도 8위를 기록할 정도로 전방에서 골 결정력 문제를 드러냈다.

14번이나 비기면서 리그 최다 무승부를 기록했다. 13경기에선 골도 넣지 못하는 득점 빈곤에 시달렸다. 지난 시즌 큰 기대를 하고 영입한 닐 무페이는 10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올랐지만 많은 기회를 놓치며 빈축을 샀다. 팬들은 무페이보다 더 좋은 결정력이 뛰어난 공격수를 원하고 있지만 아직 소식은 없다.

리버풀에서 자유계약으로 데려온 랄라나를 제외하곤 공격에서 큰 변화를 이뤄지지 않았다. 다행히도 랄라나는 프리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루이스 덩크와 벤 화이트를 지켜내 수비는 지난 시즌보다 긍정적이다. 첼시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선 먼저 실점하지 않고 랄라나를 통한 역습으로 득점을 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 ’3000억‘ 투자한 첼시, 얼마나 달라졌을까?

지난 시즌을 앞두고 첼시 팬들은 걱정이 극심했다. ’에이스‘ 에당 아자르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처지에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영입금지를 당해 보강도 불가능했다. 이런 상황에서 첼시 수뇌부는 감독 경력이 1년밖에 없었던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를 사령탑에 앉히며 파격적인 선임을 단행했다.

파격적인 선택에도 불구, 결과만 놓고 보면 첼시는 리그 4위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손에 넣으며 2019-20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과정은 불안했다. 특히 수비가 심각했다. 골키퍼 역사상 최고 이적료로 영입한 케파 아리사발라가는 EPL 최악의 선방률로 극도로 부진했다. 한 시즌 내내 안정화된 수비를 보여주지 못했다. 첼시는 38경기에서 54실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리그 최다 실점 9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그래도 램파드 체제에서 타미 아브라함, 메이슨 마운트 등 어린 자원들을 통해 희망을 본 첼시는 이번 여름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하킴 지예흐를 시작으로 티모 베르너, 벤 칠웰, 티아고 실바 그리고 카이 하베르츠까지 품으며 공수 양면에서 굵직한 선수들을 데려왔다. 지금까지 투자한 돈은 무려 2억 2300만 유로(약 3160억 원)에 달한다. 이적시장이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투자가 이어질 예정이다.

막대한 보강이 이뤄진 만큼 많은 기대를 받고 있지만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는 베일에 싸여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프리시즌이 짧아 제대로 된 연습 경기를 진행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하킴 지예흐는 현재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카이 하베르츠, 티모 베르너는 나올 수 있다. 브라이튼과의 개막전에서 새로운 공격수들이 기존 선수단과 어느 정도 조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 승부예측 ‘중위권 도전’ 브라이튼 vs ‘우승 도전’ 첼시, 승자는?

첼시 승 5명, 무승부 1명

역시 많은 보강을 한 첼시의 승리를 점치는 기자들이 대부분이었다. 프로 레벨에선 투자하는 팀이 결과도 가져오는 경우가 많기에 첼시의 우세를 예상했다. 3000억을 투자한 첼시가 개막전부터 ‘폭풍 영입’의 효과를 보여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