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피어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소집됐다. 잉글랜드는 덴마크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팀 훈련에 열중이었다. 그러던 중 트리피어과 대니 잉스(28, 사우샘프턴)가 충돌했다.

의도하지 않은 충돌이었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하프라인에 일렬로 서서 코치의 휘슬 소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휘슬이 울리면 각자 좌우 방향으로 달려가는 훈련이었다. 이때 잉스는 왼쪽으로, 트피리어는 오른쪽으로 몸을 돌리다가 서로의 얼굴끼리 부딪혔다.

트리피어, 잉스의 충돌을 본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은 처음에 웃어넘겼다. 하지만 이들이 그라운드에 누워 큰 고통을 호소하자 한두 명씩 모여 상태를 체크했다. 결국 의료팀이 달려와서 치료해야할 정도로 큰 부상이라는 걸 파악했다.

하루 뒤 잉글랜드와 덴마크의 경기가 열렸다. 트리피어는 오른쪽 눈썹에 밴드를 붙이고 왼쪽 윙백으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교체 명단에 오른 잉스는 다행스럽게도 얼굴에 큰 흉터가 생기지 않았다.

트리피어와 잉스의 '박치기 충돌'을 본 잉글랜드 팬들은 조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이 전한 바에 따르면 "월요일에는 그린우드, 포든이 여자 문제로 퇴출됐고, 화요일에는 트리피어, 잉스가 서로 부딪혔다. 그냥 다 집으로 돌려보내라", "자기들끼리 부상당하다니...정말 난장판이네" 등의 트윗으로 이들을 씁쓸하게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