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었지만 녹슬진 않았다. 은퇴를 번복하고 친정팀 흐로닝언에 입단한 아르연 로번(36)이 현역 복귀 후 첫 골을 신고했다.

로번은 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흐로닝언 유로보그 스타디온에서 열린 독일 2부리그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와의 프리시즌 평가전에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해 전반 17분 전매특허인 왼발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측면에서 넘어온 패스를 다이렉트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정확하게 골문 구석을 찔렀다.

흐로닝언은 5분 뒤 동점골을 허용하며 이날 경기를 1대1로 비겼지만 로번의 골로 아쉬움을 달랬다. 경기가 끝난 뒤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말 멋진 순간”이라는 글과 함께 로번의 득점 영상을 게재해 팬들과 기쁨을 나눴다.

2018-2019시즌 이후 바이에른뮌헨에서 은퇴한 로번은 1년 만에 선수 생활을 시작한 호르닝언을 통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그는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친정팀을 구하기 위해 다시 축구화를 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