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에서 트레블은 달성하기 어려운 대기록이다. 리그와 FA컵은 물론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정상에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유럽축구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팀은 7팀(바르셀로나 2회)에 불과하다.

당연히 선수 개인적으로도 트레블 달성은 흔치 않은 기회다. 현대 축구에서 '신계'로 불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도, 만 42세로 현역을 유지 중인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도 아직 트레블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이처럼 힘겨운 트레블을 이미 한 차례 경험한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의 네이마르와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마누엘 노이어가 생애 두 번째 3관왕에 도전한다. 둘중 한 명은 분명히 가능하다.

PSG와 바이에른 뮌헨은 24일 오전 4시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2019-2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펼친다. 앞서 자국 리그와 FA컵 모두 정상에 오른 두 팀의 대결에서 승자는 유럽 축구 역사상 9번째 트레블을 달성하게 된다.

지난 1950년 창단, 70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PSG가 가장 기대하는 선수는 네이마르다. 네이마르는 지난 2014-15시즌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트레블을 달성한 바 있다. 당시 네이마르는 리오넬 메시의 조력자 역할을 하면서 팀의 3관왕에 힘을 보탰다.

PSG에서 네이마르는 팀의 중심으로 리더 역할을 맡고 있다. 네이마르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6경기에 출전, 3골4도움을 기록 중이다. 눈에 보이는 기록 외에도 네이마르는 다양한 형태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만약 PSG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 트레블을 달성한다면 네이마르는 사무엘 에투에 이어 두 번째로 서로 다른 팀에서 트레블을 경험한 선수가 된다. 에투는 지난 2008-09시즌 바르셀로나, 다음시즌 인터밀란에서 각각 3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대기록에 도전하는 네이마르의 창끝을 막아내야 할 바이에른 뮌헨의 노이어 골키퍼도 개인 통산 두 번째 트레블을 노린다. 노이어 골키퍼는 지난 2012-13시즌 주전 골키퍼로 바이에른 뮌헨의 최후방을 지키며 독일 클럽 사상 첫 트레블을 이뤘다.

지난 2018년 다리뼈 골절 부상 이후 부진이 이어졌던 노이어는 올 시즌 자신의 기량을 되찾았다. 노이어는 팀이 치른 51경기 중 50경기에 출전, 분데스리가와 DFB 포칼 우승에 힘을 보탰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0경기에서 8골만 허용했다.

노이어가 최후방을 책임지는 바이에른 뮌헨이 PSG를 꺾고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다면 바이에른 뮌헨은 바르셀로나에 이어 두 번째로 트레블을 2회 달성한 팀이 된다. 2013년에도 바이에른에서 뛰었던 노이어를 비롯해 토마스 뮐러, 제롬 보아텡, 다비드 알라바, 하비 마르티네스 등은 두 번째 트레블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