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렌 로페테기 세비야 감독이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세비야는 22일(한국시간) 독일 쾰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인테르 밀란을 3-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4년만의 우승이자 통산 6번째로 최다 우승 기록도 경신했다.

로페테기 감독에게는 잊을 수 없는 본인 감독 커리어 첫 우승이다. 더욱이 그는 2년간 2번의 경질을 당하는 아픔을 겪고도 꿋꿋이 일어서 세비야의 정상을 견인했다. 2003년 스페인 17세 이하(U-17)대표팀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 그는 이전까지 우승 트로피가 없었다. 지난 2018년에는 러시아 월드컵 직전 스페인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됐다. 레알 마드리드 감독 내정설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후 로페테기는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았으나 3개월 만에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그렇게 지난해 여름 세비야 사령탑에 올랐고, 역사를 쓰게 됐다.

경기 후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로페테기 감독은 “우승하는 것은 특별한 기분이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특별한 일로 기억될 것”이라면서 “세비야가 패했더라도 선수들은 대단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절대 포기하지 않았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해피엔딩이다”고 기쁨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