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제이든 산초(20•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을 받는 사진이 공개돼 독일축구리그(DFL)로부터 벌금 징계를 받았다.

DFL은 6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도르트문트의 산초와 마누엘 아칸지(25)에게 벌금 징계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위생 규칙을 위반했기 때문. DFL은 "두 선수는 '홈 헤어드레싱' 예약에 대한 공공 위생 지침과 감염 예방 규정을 위반했으며, 언론과 SNS에 공개된 두 선수의 사진을 통해 규정 위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들의 위반 사실이 밝혀진 건 독일 일간지 빌트의 지난 4일 보도 때문이다. 빌트는 "산초와 아칸지를 비롯해 라파엘 게레이로, 토르간 아자르, 악셀 비첼, 단-악셀 자가두 등 6명의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프레쉬 프린스'라는 유명 헤어드레서 위니 나나 카카리를 집으로 불러 머리 손질을 받는 과정에서 마스크를 끼지 않아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어겼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DFL은 "프로축구 선수들도 머리카락을 잘라야 한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현재의 규정을 준수해야만 한다. 규정에 따라 벌금의 규모는 공개하지 않는다. 선수들은 5일 이내에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도르트문트 구단은 "6명의 선수가 모두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준수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은 것"이라며 항변했다.

그러나 DFL은 산초와 아킨지가 마스크 없이 머리 손질을 받은 것에 대해 징계를 결정했다. 나머지 4명의 선수는 증거가 부족해 징계 대상에서 빠졌다. 이런 DFL의 징계 조치에 산초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DFL에 대한 불만을 담아 '완전히 농담 같네(absolute joke DFL)'라고 남겼다가 곧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