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예로는 2018년에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아르헨티나 대표팀 골키퍼로 출전했다. 아르헨티나는 아이슬란드,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와 함께 D조에 포함됐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이슬란드와 1-1로 비긴 아르헨티나는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와 맞붙었다. 아르헨티나는 승리가 절실했다. 그러나 후반 초반 카바예로의 허무한 실책이 나왔다. 수비수에게 건넨 로빙 패스가 크로아티아 공격수 레비치에게 연결됐다.

레비치는 발리슛으로 아르헨티나 골망을 흔들었다. 0-1로 리드를 내준 아르헨티나는 모드리치, 라키티치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해 0-3으로 완패했다. 1무 1패를 거둔 아르헨티나는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2-1로 힘겹게 누르고 16강에 진출했다.

2차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던 카바예로가 지난날을 돌아봤다. 그는 최근 아르헨티나 매체 ‘TNT스포츠’를 통해 “크로아티아 전에서 동료 토토 살비오에게 패스를 하려고 했다. 그러나 내 실수로 인해 첫 골을 내줬다”고 회상했다.

이어 “패스를 하기 전에 불규칙 바운드가 있었다. 모든 사람들은 내가 로빙 패스를 의도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내 인생 통틀어 그런 패스를 하려고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카바예로는 “당시 공격수 두 명이 내게 오고 있었다. 그래서 공을 멀리 차려고 했다”면서 “월드컵에서 그 실수 이후 내 전화번호가 유출됐다. 결코 좋은 시간이 아니었다. 살해 협박이 담긴 극단적인 메시지도 받았다. 내 가족과 내 미래를 걱정할 정도였다”고 호소했다.

이 경기 직후 카바예로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에 대해 “출전 기회를 한 번만 더 원했다. 내 실수를 만회하고 싶었다. 감독님의 선택(카바예로 결장)을 이해한다. 나 대신 출전한 프랑코 골키퍼가 남은 경기를 정말 잘했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