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후 ‘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를 펼친 것에 대해 의료진과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축구가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성숙한 답변을 내놓았다.

홀슈타인 킬은 16일 오후 8시(한국시간) 열린 레겐스부르크와의 2019-20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2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재성은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동료의 머리 맞고 흐르는 공을 강한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이재성의 골은 코로나19 사태로 독일 분데스리가가 중단되었다가 재개된 뒤 처음 나온 골이라 의미가 깊었다.

후반 13분, 이재성이 어시스트를 추가하며 킬이 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내리 2실점하며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고, 결국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인터풋볼’과 인터뷰를 가진 이재성은 “정말 오랜만에 경기를 뛸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비겼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하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서 저와 우리 팀이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골 세리머니로 ‘덕분에 챌린지’를 한 것에 대해 이재성은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의료진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축구가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조금이나마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서 했다”고 설명했다.

무관중 경기에 대해 “이미 대표팀에서 두 번의 무관중 경기(vs 북한, 레바논)를 해봤기 때문에 크게 낯설지는 않았다. 하지만 팬들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비록 무관중이지만 다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루 빨리 팬 분들과 축구를 즐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어떤 골을 넣어도 저에게 모든 골이 소중하고 기쁜 일이다. 많은 골을 넣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면서 “다시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경기장에서는 보지 못하겠지만 TV로 많이 응원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