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간판스타 하메스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직후 AS모나코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계약 기간은 무려 6년. 초반 흐름은 승승장구였다. 하메스는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유니폼까지 받았다. 그를 향한 기대감은 당연했다.

하지만 지네딘 지단 감독 체제에서 하메스의 입지는 넓지 않았다. 결국 2017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 이적하며 반등을 도모했다. 2년이 지나서 2019년 여름 레알로 복귀했으나 하메스의 위치는 여전했다. 오히려 등번호 10번을 루카 모드리치에게 내주고 16번을 건네받았다. 리그 출전 수는 7경기, 골과 도움은 각 1개뿐.

하메스는 이적을 추진했다. 영국 매체들은 “2021년 여름이 되면 하메스는 자유계약(FA) 신분이 된다. 레알은 그 전에 하메스를 처분해 이적료 수익을 얻으려고 한다”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유, 아스널, 에버턴 등이 하메스 영입에 관심있다”고 전했다.

그중에서도 맨유와 에버턴이 부각됐다. 하메스의 이적료 3500만 파운드(약 532억 원)는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가격으로 여겨졌다. 그러던 중 미국 메이저리그싸커(MLS) 이적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맨유 레전드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로 앉아있는 신생팀 인터 마이애미에서 하메스를 노린 것이다.

글로벌매체 ‘골닷컴’은 22일 “베컴이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과 접촉해 하메스 이적을 두고 논의했다. 베컴과 페레스 회장은 그동안 두터운 유대관계를 유지해왔다. 베컴이 맨유에서 레알로 이적할 때에도 페레스 회장 역할이 컸다”고 전했다.

이어 축구 외적인 요인도 언급했다. 인터 마이애미의 연고지인 마이애미와 그 인근 지역에는 콜롬비아 이민자 26만 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콜롬비아 스타 하메스를 데려오면 순식간에 축구붐을 일으킬 수 있다는 베컴의 계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