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장 명칭권은 프로 스포츠 구단의 수입을 책임지는 중요한 요소다. 구장 명칭에 기업 이름을 넣는 조건으로 돈을 받는 일종의 상업적 거래가 이루어짐으로써 구단은 경제적인 수익을, 기업은 사람들에게 자사를 홍보하고 노출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된다.

토트넘은 지난 2019년 4월 본래 홈구장 화이트 하트레인을 떠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으로 둥지를 옮겼다. 2016년에 공사가 시작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의 건설 비용은 10억 파운드(약 1조 5,0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비 회장은 사용한 건설 비용을 충당하고자 지속적으로 구장 명칭권 판매를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성공하지 못한 상황이다.

미국의 금융자문회사 '더프 앤 펠프스'의 2018년 조사에 의하면 현재 맨체스터 시티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의 구장 명칭권 가격으로 1년당 1,900만 파운드(약 288억 원)를 받고 있다. 또한 아스널은 에미레이츠 항공과 1년당 1,530만 파운드(약 231억 원)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레비 회장이 원했던 구체적인 판매 조건이 드러났다. 토트넘 전문 매체 ‘스퍼스웹’은 3일(한국시간) 영국 ‘텔레그라프’를 인용해 “다니엘 레비 회장이 토트넘 홈구장 명칭권 판매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자 한다”라고 보도하며 레비 회장의 행보를 비꼬았다.

이어 이 매체는 “레비 회장은 1시즌마다 2,500만 파운드(약 379억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계약을 원하고 있다. 15년 동안 총 3억 7,500만 파운드에 달하는 계약이다. 가격을 낮춰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제적인 상황이 좋지 않다. 한 산업 전문가는 경제적인 타격 때문에 높은 가격으로 판매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라고 덧붙이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