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윤지수 은퇴, 28년 전과 똑같이 '롯데 전설의 투수' 아버지 윤학길과 "부녀의 의리"
펜싱 윤지수 은퇴, 28년 전과 똑같이 '롯데 전설의 투수' 아버지 윤학길과 "부녀의 의리"
[STN뉴스] 이형주 기자 = 펜싱 윤지수(31)가 은퇴를 알렸다.
윤지수는 1993년생으로 펜싱 사브르 종목에서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펜싱 선수다. 안산시청(2015~2017), 서울시청(2018~2024)을 소속팀으로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개인전에서는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 2019 도쿄, 2012 와키야마 아시안 선수권 대회 우승 등의 성과를 냈다. 단체전에서는 2024 파리 올림픽 은메달,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런 윤지수가 지난해 전국체전을 끝으로 은퇴를 했다. 그리고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 소식을 전했다. 윤지수는 "승부욕이 누구보다도 강했던 저는 응원을 받는 선수가 아닌 앞으로 대한민국 펜싱을 누구보다도 열렬히 응원하겠다. 다들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윤지수는 해당 글을 전하며 "부녀간 은퇴식의 의리를 지킬 수 있게 뜻깊은 자리 마련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버지와 찍은, 아버지가 자신에게 꽃다발을 안겨주는 사진을 가장 먼저 게시했다.
윤지수의 아버지는 윤학길(63)로 1986년부터 1997년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만 활약한 전설적인 투수다. 롯데 팬들에게 영구 결번을 해야하는 선수로도 거론된다. 12시즌 간 308경기에 나서 무려 1863⅔이닝을 소화하며 117승 94패 10세이브 3.33의 통산 평균 자책점의 기록을 남겼다.
윤지수는 게시글 마지막에 28년 전의 사진도 함께 올렸다. 어린 윤지수가 아버지 윤학길의 은퇴식에서 꽃다발을 선물하는 사진이었다. 28년 전 아버지에게 꽃다발을 선물한 소녀가 다시 28년 후 아버지에게 꽃다발을 선물 받는 것이다.
스포츠라는 테두리의 각기 종목에서 두 사람의 노력이 느껴지는 동시에 훈훈한 부녀 간의 정을 느끼게 하는 게시물이었다.
STN뉴스=이형주 기자
이형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