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남자 간판 차준환, IOC선수위원 도전장
피겨 남자 간판 차준환, IOC선수위원 도전장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23·고려대)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직 출마 신청서 제출과 함께 스포츠행정가로 거듭나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최근 대한체육회가 각 겨울종목단체를 대상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기간 중 열릴 IOC 선수위원 선거 출마 신청을 받았는데, 차준환이 13일 대한빙상경기연맹을 통해 출마 신청서를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차준환이 평소에도 선수들의 권익 신장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면서 “고심 끝에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지난 2022년 베이징겨울올림픽 당시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5위를 기록했다. 2023년엔 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 중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IOC 선수위원은 전 세계 올림피언들이 직접 뽑는 IOC 위원으로, 임기는 8년이다. IOC 내에서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국인 중에서는 문대성(태권도), 유승민(탁구) 등 2명의 IOC 선수위원이 나왔지만 모두가 여름올림픽 종목 선수들이다. 겨울 종목에서는 아직까지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 했다. 현재 대한민국 국적 IOC 위원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김재열 국제빙상연맹 회장 두 명 뿐이다.
차준환이 IOC 선수위원직을 맡으려면 우선 우리나라 후보로 선정돼야 한다.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복수 인원이 신청할 경우 면접 등의 평가 과정을 거쳐 단 한 명을 한국 후보로 선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렇게 단일 후보 추천을 받은 이후엔 IOC의 검증을 거쳐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기간 중 대회 현장에서 다른 나라 후보들과 경쟁을 벌인다. 대회에 참여한 올림피언들의 투표에서 상위권에 올라야 당선을 바라볼 수 있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선 2~3명 정도의 IOC 선수위원을 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IOC 선수위원 출마를 위해서는 선거 직전 겨울올림픽에 참가했거나 선거가 있는 올림픽에 참가해야 한다. 아울러 IOC 공식 언어인 영어 또는 프랑스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체육회 관계자는 “IOC가 선수위원 선거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별도로 고지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면서 “IOC 발표내용을 확인한 뒤 국내 대표 선발 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지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