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조코비치, 호주 오픈서 메이저 최다 25승 도전
38세 조코비치, 호주 오픈서 메이저 최다 25승 도전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7위 노바크 조코비치(38·세르비아)가 ‘영욕(榮辱)’의 호주오픈에서 역대 메이저대회 최다인 25승에 도전한다.
조코비치는 12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 출전한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4대 메이저대회와 올림픽에서 우승하는 것)을 달성한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남녀를 통틀어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조코비치는 현재까지 메이저대회에서 24승을 거두고 있다. 남자 선수론 역대 최다이고, 여자 선수 마거릿 코트(83·호주)와는 타이다.
조코비치에게 호주오픈은 영예와 치욕이 교차하는 대회다. 조코비치는 24번의 메이저대회 우승 중 10번을 호주오픈에서 달성할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22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이유로 호주 당국으로부터 강제 추방을 당하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2022년을 제외하고 2020년부터 2023년까지 3차례 우승했다.
조코비치가 우승하면 국제 무대 남자 단식 100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조코비치는 현역 시절 라이벌이던 동갑내기 앤디 머리(영국)를 코치로 선임하며 우승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조코비치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선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조코비치가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는 정상에 섰지만, 4대 메이저대회에선 무관에 그쳤기 때문이다. 조코비치의 가장 최근 메이저대회 우승은 2023년 US오픈이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려면 2000년대생들인 얀니크 신네르(24·1위·이탈리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22·3위·스페인)를 넘어야 한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이 대회 4강에서 신네르에게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알카라스는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호주오픈에서만 우승이 없다. 알카라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남자 선수로는 역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종전 기록은 라파엘 나달(은퇴·스페인)이 2010년 달성한 24세다.
김정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