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인공은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26, 상하이 상강)다.

현재 전 세계는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31일(한국시간) 기준으로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자는 1만 명에 육박했고, 국내에도 8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우한 폐렴은 축구선수의 행선지 결정에도 영향을 줬다. 국내 팬들에게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8, AC밀란)와 외모,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큰 관심을 받았던 아르나우토비치가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었다.

유럽의 ‘골닷컴’, ‘미러’, ‘스포츠스타’ 등 주요 매체들은 31일 “중국 생활에 지친 아르나우토비치가 이번 이적시장을 통해 친정팀 웨스트햄 복귀를 추진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발 비행기의 런던 착륙이 막혔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역대 6번째로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중국 공항을 떠나는 모든 비행기의 런던행이 금지됐다. 이 때문에 아르나우토비치는 상하이를 떠나 런던 연고인 웨스트햄과 계약을 맺을 수 없게 됐다.

지난해 여름 웨스트햄에서 상하이 상강으로 이적한 아르나우토비치는 헐크, 오스카, 아흐메도프 등과 함께 상하이의 초호화 외국인 선수단을 장식했다. 등번호 7번을 받은 이적 첫 시즌에 중국 슈퍼리그(CSL) 15경기 출전해 9골을 기록했고, 최근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스(ACL) 플레이오프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도 출전했다.

ACL 본선에 진출한 상하이는 전북현대, 시드니FC(호주), 요코하마 마리너스(일본)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유럽 복귀 결렬을 앞둔 아르나우토비치는 새 시즌에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ACL 원정 경기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