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으로 자리매김하던 아다마 트라오레에게 더 많은 공간이 열릴 수밖에 없었다. 트라오레는 더욱 마음껏 맨시티 수비진 사이에서 드리블할 수 있었고 울버햄튼의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울버햄튼은 28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홈경기에서 맨시티에 3-2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울버햄튼은 5위까지 치고 올라설 수 있게 됐다.

홈팀 울버햄튼은 조타, 히메네스, 트라오레, 카스트로, 무티뉴, 네베스, 도허티, 사이스, 코디, 덴동커, 파트리시우가 선발 출전했다. 이에 맞선 맨시티는 아구에로, 스털링, 마레즈, 베르나르두 실바, 로드리, 데 브라이너, 멘디, 오타멘디, 페르난지뉴, 워커, 에데르송이 선발로 나섰다.

이날 변수는 전반 12분 나왔다. 맨시티의 골키퍼 에데르송이 일찌감치 퇴장당하면서 울버햄튼이 수적 우위를 가지고 경기를 치르게 됐다. 하지만 맨시티가 라힘 스털링의 2골로 앞서가면서 퇴장 변수가 결과에 영향을 받지 않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저돌적인 성향의 선수들이 많은 울버햄튼은 시종일관 맨시티 수비진을 괴롭혔다. 공격적인 스리백을 가동하는 울버햄튼 입장에서는 한 명이 줄어든 맨시티의 측면을 공략하기 용이했다. 좌우 측면 윙백과 공격수가 번갈아가면서 드리블, 크로스를 시도했다.

울버햄튼 공격 중심에는 트라오레가 있었다. 트라오레는 기회가 될 때마다 1대1 돌파를 시도했고 그렇지 않아도 힘든 박싱데이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맨시티 선수들은 지칠 수밖에 없었다. 트라오레는 자기 집 안방을 드나들 듯 쉽게 맨시티 진영을 휘저어놓았다.

결과물도 충분했다. 트라오레는 후반 10분 기습적인 중거리포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이어 후반 37분 멘디의 공을 빼앗아낸 뒤 정확한 크로스를 전달하며 히메네스의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기세를 탄 울버햄튼은 후반 종료 직전 도허티의 결승골까지 만들어내며 대역전극을 일궈낼 수 있었다. 맨시티는 동점골 허용 당시 나온 벤자민 멘디의 실책이 뼈아팠다. 멘디의 공을 빼앗아 도움을 기록한 것도 트라오레였다.

기록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알 수 있었다. 영국 축구 통계매체 ‘후스코어드’에 따르면 트라오레는 5개의 슈팅 중 2번의 유효슈팅을 만들어냈고 1골을 넣었다. 키패스도 3차례나 있었고 드리블 돌파 성공은 무려 10번에 달했다. 평점 10점 '만점'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번 활약으로 트라오레는 맨시티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상대로 확실한 천적임을 재입증했다. 트라오레는 지난 맞대결에서도 2골을 넣어 맨시티를 침몰시켰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