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터를 발표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탈리아 축구계는 다른 유럽의 어떤 국가들보다도 더 인종차별 문제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공공연하게 유색인종들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가 자행돼 왔고 이탈리아 축구계 내부적으로도 문제가 많다는 것을 인지해 왔다.

특히 흑인-남미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세리에A에서는 비일비재하게 이런 일들이 일어나곤 했다. 마리오 발로텔리, 로멜루 루카쿠 등 수많은 선수들이 이탈리아 축구팬들로부터 차마 들을 수 없는 인종차별적 구호와 외침을 들어야 했다.

이에 세리에A 사무국은 리그 차원에서 반인종차별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이를 위한 포스터를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 포스터는 오히려 논란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BBC' 등 다수 매체는 세리에A 사무국이 반인종차별 포스터에 원숭이 그림을 사용한 것을 보도하고 나섰다. 원숭이는 인종차별을 할 때 자주 등장하는 동물이어서 논란이 됐다. 이 포스터는 밀라노에 있는 세리에A 사무국에 전시될 예정이다.

차별에 반대하는 단체도 ‘BBC'를 통해 “이탈리아 축구계는 다시 한 번 전세계 사람들을 할 말 없게 만들었다. 도대체 누가 이런 기획을 한 것인지, 그리고 세리에A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국이 인종차별을 다루는 데 실패한 뒤 세리에A가 내놓은 캠페인은 역겨운 농담을 건내는 것 같았다. 이런 창작물은 아프리카 사람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인식을 계속하게 만드는 행위이다”라며 이번 캠페인이 정말로 잘못됐다는 생각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