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토트넘-맨시티를 격파하고 에버터전에서 고전 끝에 1-1로 비겼다. 도대체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5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에버턴과 ‘2019-20 시즌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를 치렀다. 맨유는 4-2-3-1 대형으로 앙토니 마르시알이 원톱에 나섰고 2선에 마커스 래쉬포드-제시 린가드-다니엘 제임스가 위치했다. 중원은 프레드와 스콧 맥토미니가 구성했고 수비진에는 루크 쇼-해리 매과이어-빅토르 린델로프-아론 완-비사카가 출전했으며 골문은 다비드 데 헤아가 지켰다.

#홀게이트 전진 배치와 두 줄 수비에 고전한 맨유

에버턴의 던컨 퍼거슨 감독 대행은 중앙 수비수 메이슨 홀게이트를 미드필더로 올려 톰 데이비스와 중앙 미드필더 라인을 구성했다. 그리고 4-4-2 대형을 구축, 맨유가 전진할 공간을 만들지 않았고 점유율을 내주는 대신 강력한 수비로 맨유를 막았다. 결과적으로 던컨 퍼거슨의 홀게이트 미드필더 배치, 두 줄 수비 구축은 성공적이었다. 래쉬포드와 제임스가 빠르게 측면으로 전진하고 마르시알과 린가드 또한 수비 뒤 공간을 노렸지만 공간이 나지 않자 공격 활로를 찾지 못했다.

맨유는 득점을 위해 분전했지만 공격의 파괴력이 상당히 떨어졌다. 설상가상 전반 36분 에버턴의 코너킥 상황에서 린델로프의 자책골이 나오며 0-1로 끌려갔다. 후반 중반까지 리드를 당하고 있던 맨유는 린가드를 빼고 메이슨 그린우드를 투입하며 측면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32분 그린우드의 동점골이 나오며 1-1을 만들었지만 추가골을 넣지 못해 결국 승점 1점만을 가져갔다.

#라인 내린 수비에 파훼법 찾아야 한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의 맨유가 강팀으로 분류되는 빅 6(리버풀-맨시티-첼시-토트넘-아스널)와 레스터를 상대로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4승 2무를 거둘 정도로 강력했지만 그 외의 팀들한테는 2승 5무 4패를 기록했다. 강팀 상대로 승점을 가져오는 것은 매우 좋은 장점이긴 하지만, 확실하게 승점을 따내야 할 팀에 고전하며 승점을 잃는 것은 장점을 상쇄시키는 단점이다.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일까? 이 문제의 답은 맨유 공격수들의 성향에 있다. 현재 맨유에 있는 공격수들은 모두 발이 빠른 침투형 공격수들이다. 즉 빠른 발을 활용, 순식간에 상대 뒤 공간을 파고들어 공격 기회를 만드는 유형의 선수들이라는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상대가 라인을 올리는 팀이라면 맨유 공격수들의 장점이 극대화된다는 말과 연결된다.

하지만 상대가 라인을 내리는 팀이라면 맨유의 공격력이 수직 하강한다. 파고 들 공간이 없고 스피드를 살릴 수 없다면, 맨유의 공격은 중거리 슛에만 치중되어 있고 정확성이 상당히 떨어진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맨유는 에버턴전에서 24개의 슈팅을 기록했음에도 유효슈팅은 8개밖에 되지 않았고 1득점만을 넣었다. 또한 패널티 박스 안 슈팅 비율은 38%였는데 패널티 박스 밖에서의 슈팅 비율이 63%나 됐다.

이는 맨체스터더비기록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맨유는 맨시티전에서 11개의 슈팅 중 7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고 2득점(1패널티킥)을 기록했다. 박스 밖에서의 슈팅 비율은 18%밖에 되지 않았고 오히려 박스 안 슈팅 비율이 82%였다. 맨유는 이렇게 강팀을 상대로는 공격의 정확성과 파괴성이 올라가지만 에버턴과 같이 라인을 완전히 내린 약팀을 상대로는 매우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TOP 4 재진입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맨유가 이러한 모습을 시즌 내내 TOP 4 진입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솔샤르 감독이 라인을 내리는 수비에 파훼법을 반드시 찾을 필요가 있고, 찾지 못한다면 겨울 이적 시장에 현재 보유 공격수와는 확연하게 다른 스타일의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지금 상황에 대한 타개책을 찾지 못한다면 맨유의 순위는 더 올라가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