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으로 이동이 어려워져 팀을 두 개로 나눠야 하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리버풀은 이번 시즌에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컵 대회에서 나온 승부차기 포함 20경기에서 18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 챔피언스리그 뿐만 아니라 카라바오컵에서도 8강에 오르면서 때 아닌 고민에 빠지게 된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32강전 MK돈스전에 이어 16강 아스널전에서 해리 엘리엇, 리안 브루스터, 셉 반 덴 베르그, 네코 윌리엄스, 카오이민 켈러허 등 유망주들을 내세우고도 생존에 성공했다.

문제는 이미 많은 경기를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클럽 월드컵-카라바오컵 일정이 겹쳤다는 점이다. 리버풀은 내달 14일(한국시간) 왓포드와 리그 홈경기를 치른 뒤 곧장 클럽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로 이동한다. 19일 클럽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르는데 문제는 전날 카라바오컵 아스톤 빌라 원정경기 일정이 잡혔다는 점이다.

당초 리버풀과 잉글리시 풋볼리그(EFL) 측은 묘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일정이 빡빡한 상황에서 조정할 수 있는 여지는 없었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카라바오컵 출전 포기 가능성까지 언급할 정도였다.

물리적으로 두 경기를 치르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리버풀은 팀을 두 개로 나눠 일정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1군 핵심들은 클럽 월드컵에 출전하고 유망주와 2군 자원들이 카라바오컵에서 기회를 받는 것이 유력하다.

클롭 감독도 카타르에서 클럽 월드컵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카라바오컵을 직접 지휘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영국 ‘타임스’에 따르면 리버풀은 23세 이하(U-23, 2군팀) 팀의 크리츨리 감독에게 카라바오컵 경기를 맡길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카라바오컵에 유망주들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크리츨리 감독이 1군 밑의 선수들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것이 고려됐을 가능성이 높다. 유례없는 이원화를 하는 상황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