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는 지난해 1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이후 해설위원, 패널 등으로 방송 일에 전념하다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뒤를 이어 토트넘의 ‘소방수’로 복귀했다. 시즌 도중에 감독으로 부임한 것은 무리뉴 역대 커리어 중 처음이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3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19-20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와 함께 토트넘은 리그 원정경기 13경기 무승 사슬을 끊었다.

전반 35분에 나온 손흥민의 선제골로 토트넘이 리드를 잡았다. 8분 뒤 알리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모우라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후반 7분에는 케인의 헤더골에 힘입어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렸다. 그러다 후반 막판 연이어 2골을 내준 토트넘이다.

경기 종료 후 무리뉴 감독은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2골을 내주기 전까지는 정말 행복했다. 훈련장에서 연습했던 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4-0으로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복귀 소감에 대해 “11개월 동안 음악 없는 원정 라커룸에 있었다. 이젠 정말 행복하다. 프리시즌을 치르지 않은 건 처음이다. 이번 프리시즌 동안 다른 감독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축구장을 돌아다니며 내가 그곳에서 무얼 했는지 생각했었다”면서 “이젠 벤치에 앉을 수 있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이다. 타고난 천성이다. (이곳에 있는 걸) 정말 사랑한다”고 크게 기뻐했다.

토트넘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무리뉴는 곧바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준비한다. 토트넘은 오는 27일 홈에서 올림피아코스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차전을 치른다. 이어 12월 초에는 본머스, 맨유, 번리와의 리그 경기를 맞이한다. 이제 막 돛을 편 무리뉴호가 무탈하게 순항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