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와 뉴욕 양키스가 마이너리그팀에 여성 타격 코치를 차례로 선임해 화제에 올랐다.

24일(한국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컵스는 전날 소프트볼 선수 출신인 레이철 폴든(32)을 선임 타격 연구원이자 신인들을 지도하는 루키리그 4번째 코치로 임명했다.

양키스도 같은 날 소프트볼 선수로 뛴 레이철 볼코벡(32)을 팀 정규직 타격 코치로 선임했다.

몇몇 메이저리그 팀이 여성 트레이너를 고용해왔지만, 코치로 여성을 배치한 건 이례적이다. 성(性) 다양성 추구에 빅리그 명문 구단들이 앞장서는 점이 시선을 끈다.

폴든은 2010년 개발한 '폴든 패스트피치'라는 자체 프로그램에서 얻은 각종 데이터와 생체역학, 과학 기술 등을 바탕으로 야구와 소프트볼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저스틴 스톤이 창안한 엘리트 야구 훈련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타격 컨설턴트로 일했고, 최근 스톤이 컵스 구단의 타격 책임자로 부임한 뒤 그를 따라 컵스 유니폼을 입었다.

스톤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폴든은 남녀의 장벽을 뛰어넘을 완벽한 사람"이라며 "이 분야에서 아주 재능 있는 사람 중 한 명일 뿐만 아니라 매우 자신감 넘치는 지도자"라고 높게 평가했다.

폴든은 앞으로 컵스 루키 선수들이 있는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타격 연구실을 운영하고 마이너리그 두 팀의 타격 코치로 활동한다.

최근 양키스와 계약한 볼코벡은 내년 2월 2일부터 플로리다주 탬파를 중심으로 양키스 산하 여러 구단을 도는 순회 타격 인스트럭터로 임무를 시작한다.

볼코벡은 운동과학과 관련한 두 개의 석사 학위를 소지했고,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일한 경험을 인정받아 양키스의 정규 코치가 됐다.

볼코벡은 201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구단에서 시간제 컨디셔닝 코치로 빅리그와 인연을 맺었고, 2014∼2015년엔 마이너리그 정규 컨디셔닝 코디네이터로 격상됐다.

2016년엔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라틴 아메리카 선수들의 컨디셔닝 코치를 지냈고, 지난해엔 휴스턴 산하 더블A 코퍼스 크리스티의 컨디셔닝 코치로 재직했다.

올해 8월부턴 워싱턴주의 한 데이터 기반 훈련센터에서 타자들의 시선 추적과 투수들의 엉덩이 움직임 등을 연구하기도 했다.

여성 지도자를 먼저 받아들인 구단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다. 오클랜드는 2015년 최초의 빅리그 여성 코치 저스틴 시갤을 인스트럭터로 초빙해 선수들의 훈련을 맡겼다.

오클랜드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선 미국 여자야구대표팀 포수를 지낸 베로니카 알바레스를 초청해 포수들과 함께 연습하도록 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