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은 현재 샤카로 인해 시끌벅적하다. 아스널의 주장인 샤카는 그 동안 부진한 경기력으로 도마 위에 올랐고, 지속적으로 비판을 받았다. 샤카는 빅클럽의 주장으로서 비판을 감내해야 하지만 결국 지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폭발했다.

샤카는 팰리스전에서 후반 16분 교체되는 상황 속 야유를 하는 팬들을 향해 귀를 막는 제스쳐와 함께 주장 완장을 던져 버렸다. 여기에 더해 샤카가 팬들에게 ‘꺼져!(Fxxx Off!)’라고 말하는 장면까지 포착됐고, 심지어 주장이 경기가 끝나기도 전 경기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엄청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팬들은 물론 현지 매체, 그리고 아스널의 전설인 이안 라이트와 마틴 키언, 엠마뉴엘 프티 등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샤카의 주장직을 박탈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리버풀과의 카라바오 컵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화두는 역시 샤카였다. 리버풀전을 앞둔 29일(현지시간) 에메리 감독이 기자회견을 통해 샤카의 현재 상태를 전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에메리 감독은 주장직 지속 여부에 대한 질문에 “현재 상황에서 얘기하지 않겠다.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다”라고 답을 피했다. 질문이 이어지자 에메리 감독은 “단계 별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그가 인간적으로, 선수로 회복하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나서 우리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샤카는 물론 팀에 쉽지 않은 일이다. 현재 샤카는 엄청난 충격을 받은 상태이며 슬퍼하고 있다. 우리는 어제, 일요일 밤, 그리고 오늘 아침에도 이야기를 했다”라면서 “그의 헌신은 매순간 훌륭했다. 또 팀을 돕길 바라고 있다. 샤카는 정말로 자신의 잘못했음을 알고 있고, 내면 깊숙이 느끼고 있다”라고 전했다.

샤카의 공식 사과에 대해서는 에메리 감독은 “개인적인 실수를 할 때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이를 선호하며 우리는 샤카에게 그렇게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샤카가 망연자실해 있다는 것에 먼저 반응해야 하다. 그의 심리적인 회복이 먼저다. 우리는 그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에메리 감독은 리버풀 원정에 샤카를 포함해 다비드 루이스,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칼럼 체임버스를 명단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