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된 그는 축구계의 인종차별 반대 노력이 예전보다 퇴보됐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래쉬포드는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인종차별 공격의 대상이 됐다. 폴 포그바와 마찬가지로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SNS를 통해 비판을 받았다. 일부 몰지각한 팬들이 나서서 인종차별적인 메시지를 쏟아내면서 문제가 됐다.

포그바 사건 당시 인종차별 반대와 관련된 움직임을 보였던 맨유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맨유의 올레 군나 솔샤르 감독은 "이전에 우리가 이야기했던 것과 같은 상황이다. 우리는 그것(인종차별)을 멈출 필요가 있다. 그러한 행태가 계속된다니 그저 할 말이 없다.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캠페인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당사자인 래쉬포드는 어떤 심정일까. 유로2020 예선 A조 불가리아-코소보와 경기를 앞둔 잉글랜드 대표팀의 공식 기자회견에 래쉬포드가 참석해 관련 질문을 받았다.

래쉬포드는 영국 ‘BBC' 등 매체를 통해 “항상 이야기해왔지만 우리가 그것(인종차별 반대)에 대해 더 이야기한다고 해도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사람들이 외쳐왔지만 실상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던 사례들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상에서 어떠한 행위를 하더라도 너무 쉽게 할 수 있다. 우리 중 누구든 계정을 만들어 다른 누군가의 게시판에 글을 쓰거나 해도 아무도 모를 수 있다. 만약 우리가 개인 신원을 확인해주고 한 사람당 하나의 계정만 만들 수 있다면 무언가를 알아내는 것이 더 시워질 수 있다”고 덧붙이면서 익명성에 숨어있을 수 있는 점이 악용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래쉬포드는 “수십 만 명의 사람들이 SNS에 내 이름을 언급할 수 있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게시물을 작성할 수 있다”면서 여전히 SNS에서 인종차별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실제로 맨유는 선수들에 대한 인종차별이 자행되면서 지난 2주간 ‘트위터’와 함께 관련 게시물들을 조사했고 ‘트위터’ 측은 “혐오와 관련된 700건이 넘는 게시물이 발견됐다”는 결과를 내놓았지만 실질적으로 선수 등 인종차별 피해자들을 보호할 조치는 취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포그바, 래쉬포드 외에도 첼시의 타미 아브라함 등 여러 피해자가 나타나고 있고 반인종차별 단체 '킥 잇 아웃'의 조사 결과에도 인종차별 행위가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지표가 나타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