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단 감독은 지난 시즌 종반부터 프리시즌 일정까지 베일의 거취에 대해 냉정한 모습을 유지했다. 지난 5월 있었던 리그 최종전에 베일은 출전 명단에 들지 못했다. 지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교체 카드가 4장이 주어진다 해도 베일을 투입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지난 7월 미국에서 진행된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일정 중 “베일이 당장 내일이라도 떠났으면 좋겠다”며 과감한 수위의 발언을 남겼다. 이후 베일은 수많은 구단과 이적설이 연결됐다. 중국 장수 쑤닝 이적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지만 레알의 결정에 의해 무산됐다.

우여곡절 끝에 잔류했지만 그 사이 입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베일은 2019-20 시즌 스페인 라 리가 2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지난 8일(한국시간) 레알 바야돌리드전을 마친 지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선 우리에게 흥미로운 점은 베일이 레알에 잔류하기를 원하다는 것이다. 이 점이 제일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베일의 거취에 대한 많은 말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잔류를 원하고 레알 역시 그를 믿고 있다. 베일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선수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 레알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이 있음을 증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