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케파가 교체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과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 모두 할 말을 잃었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시즌 사리 감독과 새 출발을 했던 첼시는 컵 대회에서 강세를 보였다. 리그컵, 유로파리그에서 결승진출에 성공했고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사리 감독의 축구에 대한 의문점이 커졌기 때문. 여기에 맨체스터 시티와 치른 리그컵 결승에서 나온 항명 사태가 사리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부호를 낳게 했다.

당시 첼시는 맨시티와 90분간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도중 케파가 근육 경련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승부차기를 고려한 사리 감독과 코칭 스태프는 윌리 카바예로 카드를 준비했다. 카바예로가 맨시티 출신이기 때문에 승부차기에서 이점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 케파가 코칭 스태프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 교체를 거부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사리 감독과 코치진 모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멀찌감치 있던 케파는 끝내 교체를 거부했고 사리 감독은 크게 분노하는 모습이었다. 케파는 기어코  승부차기를 맡았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첼시를 떠나게 된 졸라가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카타르 ‘비인스포츠’르르 통해 “처음에는 오해로 시작됐다”고 입을 뗀 졸라는 “케파는 시간을 끌고 싶었고 부상을 당한 척 연기했다. 정말로 문제될 것은 없었지만 우리는 결정에 있어 타협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맨시티 선수들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카바예로를 데리고 있었고 그것은 우리에게 큰 기회였다. 카바예로를 교체하려던 것은 미리 결정한 사항은 아니었다. 하지만 케파가 부상당한 것으로 보였고 재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오해가 있었지만 명백히 감독의 교체 명령을 거부한 것에 대한 여러 감정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졸라는 “쉽게 대처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은 분명했다. 우리는 믿을 수 없었고 할 말을 잃었다. 케파에게 그라운드를 떠나라고 이야기했지만 끝내 그는 말을 듣지 않았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