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가 최고액의 주급으로 중국 슈퍼리그에 ‘베컴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까.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27일 “베일이 중국 장쑤 쑤닝과 3년 계약을 맺고 이적한다. 연봉 추정치는 무려 주급 100만 파운드(약 15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해프닝에 그칠 줄 알았던 이 이적설은 점점 힘을 받는 모양새다. 스페인은 물론 유럽 주요 언론에서도 관련 보도들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타블로이드지들은 물론 스포츠 전문 매체에서도 ‘스카이스포츠’는 “현재 협상은 진행 중이고 아직 세부 조건을 조율 중이다. 장수는 계약을 자신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2006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사우샘프턴에서 프로 데뷔한 베일은 2013년부터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아직 3년의 계약 기간을 남겨둔 상태이지만, 지난 시즌 지휘봉을 새로 잡은 지네딘 지단 감독은 공공연히 차기 시즌 구상에서 그가 제외됐음을 밝히곤 했다. 둘의 불편한 관계가 부각되면서 그간 이적설도 계속 돌았다. 그러나 베일의 높은 몸값을 감당할 구단이 없었다. 하지만 차이나머니가 그의 마음을 돌리며 6년여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베일에게서 데이비드 베컴의 모습을 보고 있다. 베컴이 2007년 LA 갤럭시에 입단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새로운 시대를 연 것 처럼, 베일 역시 장쑤에서 슈퍼리그의 개척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매체는 베컴 입단 당시 MLS 사무국은 ‘미국 축구는 물론 프로스포츠에서도 가장 중요한 역사적 순간’이라 선언했다. 베컴의 유산은 갤럭시의 MLS컵 연패, 리그 평균 관중수의 증가, 셀레브리티로서 리그에 불러온 관심도 급증 등 여러 효과를 남겼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안드레아 피를로, 프랭크 램파드 등 슈퍼스타들도 베컴을 따라 미국으로 갔다”며 “카를로스 테베즈, 디디에 드록바 등이 슈퍼리그에 머무는 동안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가장 높은 연봉을 받았으나, 베일의 지위와 수익은 모든 전임자들을 왜소하게 만들 것이다. 베일이 중국행을 결정한다면 베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리그의 수뇌부들도 베일이 중국에 비슷한 영향을 미치길 바랄 것이다”라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