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메시 부진 필드골·도움 제로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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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9
길어지는 메시 부진 필드골·도움 제로
아르헨티나가 우여곡절 끝에 코파 아메리카 4강에 안착했다. 하지만 리오넬 메시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우려스럽다.
아르헨티나는 29일 오전 4시(한국시각)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 마라카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코파아메리카 8강전에서 베네수엘라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파라과이를 물리치고 8강을 통과한 개최국 브라질과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지난 카타르전에서 승리할 때와 같은 4-3-1-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앞선 2경기에서 메시를 최전방에 기용했지만 미드필드와 공격 간의 넓은 간격으로 인해 패스 미스 빈도가 높았다.
이에 메시를 한 단계 밑으로 내리며 프리롤을 부여했다. 메시는 오른쪽, 최전방, 2선을 넘나들었다.
경기력이 아주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지만 슈팅 생산력이 늘어났고, 대회 첫 승이라는 수확을 얻었다.
또, 최전방 투톱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모두 골맛을 봤다.
아르헨티나는 베네수엘라와의 8강전에서도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두 골 차의 승리에 만족할 수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이날 아르헨티나가 기록한 볼 점유율은 겨우 41%에 불과했다.
경기 시작 10분까지는 괜찮았다. 빠르고 활발한 공격 전개로 지난 조별리그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전반 10분에는 세트 피스 상황에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선제골을 엮어내며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80분 동안 베네수엘라에게 끌려 다녔다. 스칼로니 감독의 전술적 특성상 뒤로 물러서며 역습을 노리는 형태도 아니었다.
약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중원을 장악하지 못한 것이다.
메시의 2선 공격형 미드필더 배치로 전체적인 팀 공격력은 배가됐지만 중원에서의 수비와 압박은 헐거웠다.
3명의 미드필더가 측면 공간까지 커버하는 것은 무리가 따랐다. 마르티네스, 아구에로와 더불어 메시의 수비 기여도는 제로에 가까웠다.
수비 상황에서 전방에 머무른 채 뛰지 않고 서 있었다. 동료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30줄로 넘어선 메시가 수비시 힘을 비축하고 공격에 온전한 힘을 쏟은 지는 꽤 오래된 일이다.
그렇다고 이날 공격에서도 딱히 두드러지지 않았다. 메시 특유의 번뜩이는 돌파와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이지 못했다.
3개의 슈팅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비단 베네수엘라전뿐만 아니라 이번 코파 아메리카에서의 메시는 존재감이 없다.
공격 포인트는 파라과이전 페널티킥 골이 전부다. 필드골과 어시스트가 단 한 개도 없다. 메시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활약이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30분 교체 투입된 지오바니 로 셀소의 추가골로 베네수엘라의 추격을 뿌리치는데 성공했다.
조별리그 탈락 위기를 딛고 4강까지 도달한 것은 기대 이상의 성과지만 과연 우승컵을 들어 올릴지는 의문부호가 따른다.
4강에서는 수비력이 탄탄한 브라질을 상대한다. 브라질은 치치 감독이 2016년 부임 후 치른 40경기에서 10실점만 내줄 만큼 극강의 수비를 자랑한다.
3선 아르투르 멜루, 카제미루의 중원 장악력도 매우 좋다.
과연 아르헨티나와 메시가 기나긴 메이저대회 무관의 설움을 벗어낼 수 있을까. 이젠 메시가 무언가 해줘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