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잘 던지는 다익손 교체 이유는? 구속·이닝 소화력 문제
토토군
0
488
0
2019.06.02
SK, 잘 던지는 다익손 교체 이유는? 구속·이닝 소화력 문제
헨리 소사 영입 추진…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포석
SK 선발 투수 다익손
1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광주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초 SK 선발 투수로 나선 다익손이 역투하고 있다.
SK 와이번스가 우완 강속구 투수 헨리 소사(34·대만 푸방 가디언스)의 영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기존 외국인 투수 브록 다익손(25)의 교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다익손은 올 시즌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2패 평균 자책점 3.56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평균자책점에선 KBO리그 규정 이닝을 소화한 투수 중 11위를 달리고 있다.
20명의 KBO리그 외국인 투수 중에선 8위다.
그러나 세부 성적에선 약간 아쉽다. 다익손은 올 시즌 단 한 번도 7⅓이닝 이상을 책임지지 못했다.
6이닝 이하를 던진 게 9차례에 이를 정도로 이닝 소화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SK가 교체 카드를 만지고 있는 핵심 이유다.
SK는 올 시즌 타선이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으로 공격력이 크게 줄어들었다.
팀 타율은 지난 시즌 0.281에서 올 시즌 0.251로 크게 줄었고, 경기당 득점도 5.8점에서 4.5점으로 1점 이상 떨어졌다.
그 결과 SK는 올 시즌 접전 경기를 유독 많이 치르고 있다. 불펜 소모도 심하다.
선발 투수들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지면 불펜 소모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다익손이 선발 등판 하는 날이면 대부분 불펜 투수들을 많이 투입해야 한다.
다익손의 이닝 소화력은 개인 성적뿐 아니라 팀 성적에 부담이 된다.
현재 모습을 이어갈 경우 마운드에 과부하가 생기고 팀 성적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SK 마운드 상황도 다익손 교체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다.
SK는 앙헬 산체스(6승 3패 평균자책점 1.83), 김광현(7승 1패 평균자책점 2.67), 박종훈(3승 2패 평균자책점 3.11) 등 선발 투수진 전력이 좋다.
다익손은 팀 내 네 번째 선발 투수 수준의 모습을 보인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SK로선 아쉽다.
특히 다익손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다. 큰 경기 경험이 없는 투수에게 포스트시즌 경기를 맡기기엔 부담이 따른다.
약점도 뚜렷하다. 다익손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0㎞대 중반으로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공이 느리다 보니 공을 비교적 오래 보고 칠 수 있는 좌타자를 상대로 좋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다익손은 올 시즌 우타자에게 피안타율 0.217로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좌타자에겐 0.297로 매우 약했다.
SK는 이런 이유로 지난달부터 교체를 고심했다. 그리고 대만에서 뛰고 있는 '검증된 외국인 투수' 소사와 접촉했다.
SK 관계자는 소사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2일 대만으로 출국했다.
SK의 외국인 투수 가능성은 높지만, 아직 확실한 건 아니다.
일단 다익손에게 한두 차례 선발 등판 기회를 주겠다는 게 SK의 입장이다.
SK 관계자는 "다익손의 구속이 올라오는 게 중요하다"며 "다익손에게 기회를 준 뒤 교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