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가 공항에서 분노한 팬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바르셀로나는 8일(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리버풀에 0-4로 완패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3-4로 역전을 허용하며 충격적인 탈락을 당하게 됐다.

믿을 수 없는 경기였다. 리버풀이 결승에 가기 위해서는 무려 4골이 필요했다. 1차전에서 압승을 거둔 바르셀로나가 원정에서 1골만 기록하면 경기는 사실상 끝나게 됐다. 하지만 리버풀은 무서운 기세로 4골을 넣고 안필드의 기적을 완성시켰다.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메시도 이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메시는 경기가 끝난 후 안필드 라커룸에서 펑펑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시즌 메시는 챔피언스리그 최다 득점자로 자신의 능력을 모두 보여줬다.

패배를 당한 후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는 길은 무거웠다. 메시는 공항에서 만난 일부 팬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스페인 언론 ‘문도데포르티보’에 따르면 패배에 격앙된 바르셀로나 팬들은 위협적으로 메시에게 말을 걸며 그를 비판했다.

메시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뭐가 문제냐? 내가 뭘 잘못한거냐?”라며 그들의 비판에 오히려 질문을 던졌다. 작은 설전이 오갈 때 바르셀로나 관계자는 격앙된 팬들과 메시를 떨어트리며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했다. 일부 팬들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한 바르셀로나는 이미 리그에서 우승을 확정지었고, 오는 25일 코파델레이(국왕컵)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결승전에서는 발렌시아를 상대한다. 트레블 기회를 놓친 바르셀로나가 더블은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