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추락 인천 올해도 10월만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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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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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추락 인천 올해도 10월만 보나
1승1무를 챙겼던 첫 두 라운드만 하더라도, '이번에는 달라질 것'이라 했던 인천이었다. 하지만 거기까지 였다. 4연패에 빠진 인천은 최하위로 추락했다. 지난 몇년간 이어졌던 패턴이 올 시즌에도 여지없이 펼쳐지고 있다.
인천의 동의어는 '생존왕'이다. 인천은 매 시즌 가을 바람만 불면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생존왕'은 기분 좋은 수식어이지만, 꼭 버려야 할 타이틀이기도 했다. 가까스로 살아남았다는 것은 초반 부진을 의미했다. 때문에 인천의 올 겨울 과제는 한가지로 좁혀졌다. '슬로스타트' 탈피였다.
인천은 겨우내 새판짜기에 나섰다.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이 진두지휘했다. 분주한 겨울이었다. 무고사, 부노자 등을 지키고, 문선민(전북), 아길라르(제주)를 내보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이적료로 허용준 문창진 이재성, 콩푸엉, 하마드 등을 영입했다. 예년과는 달리 일찌감치 선수단을 구축하며 조직력 다지기에 주력했다. 욘 안데르센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중간에 팀을 맡아 완벽히 내 색깔을 내지 못했다. 수비를 강화하고, 더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제주와 개막전(1대1)에서 비긴 인천은 2라운드에서 경남을 2대1로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후 상주, 수원, 대구, 전북에 연이어 무릎을 꿇었다. 득점은 단 1골에 그쳤고, 실점은 10골이나 됐다. 표면적인 이유는 역시 부상이다. '캡틴' 남준재에 이어 무고사까지 쓰러졌다. 야심차게 영입한 문창진 이재성도 계속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김진야 정동윤 등도 정상이 아니다. 베스트11을 꾸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이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큰 반등을 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인천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인천이 문선민, 아길라르의 공백을 쉽게 생각했다"고 했다. 문선민과 아길라르는 지난 시즌 인천 전력의 핵이었다. 문선민은 14골-6도움을, 아길라르는 3골-10도움을 기록했다. 문선민은 인천식 역습축구의 첨병이었다. 문선민은 빠른 발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상대 뒷공간을 노렸고, 마무리까지 했다. 아길라르는 조타수였다. 그의 발끝에서 인천 공격이 펼쳐졌다. 특히 발빠른 무고사, 문선민과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인천은 이 두 선수를 보내고 허용준 문창진, 콩푸엉, 하마드 등을 데려왔다. 하지만 클래스에서 문선민, 아길라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사실 인천에 변화가 큰 것 같지만, 문선민, 아길라르 자리에 허용준, 하마드가 들어온 것을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다. 결국 두 자리 수준이 지난해 보다 떨어지면서, 전체적인 전력도 떨어졌다"고 했다. 아직 다른 팀들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초반에는 티가 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문선민, 아길라르의 공백이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내부적으로 다양한 변화와 실험이 해법이 될 수 있지만, 안데르센 감독은 선수 기용에서 대단히 보수적인 스타일이다. 변화에 인색하다. 깜짝 카드 보다는 기존에 믿었던 선수들을 중용하는 타입이다. 언제나 터졌던 10월 반등만을 바라보고 있기에는 이래저래 답답한 인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