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원 혹독한 신고식 감독-형님-친구 격려가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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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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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원 혹독한 신고식 감독-형님-친구 격려가 힘
신재원은 스스로의 경기력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지만, 그래도 함께 뛰는 이들의 목소리가 힘이 된다고 밝혔다.
FC서울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6라운드에서 경남FC에 2-1로 승리했다.
페시치가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고, 교체 투입된 조영욱이 결승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반전 내내 공격이 풀리지 않아 고전했다. 후반 초반엔 이영재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며 위기도 맞았지만 실축으로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이 페널티킥은 '신고식'을 치른 신재원의 발에서 나왔다. 다소 성급했던 태클이 결국 화가 돼 돌아왔다. 신태용 전 A대표팀 감독의 아들로 관심을 모았던 신재원에게 혹독했던 데뷔전이었다. 전반 초반부터 긴장한 듯 쉬운 실수를 몇 차례 보여준 이후에 나온 결정적 실수였다. 하지만 이영재의 실축으로 서울은 리드를 지킬 수 있었고 끝내 승리까지 기록했다.
신재원은 "아버지보단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데뷔전을 치렀는데 생각보다 잘 안 풀리고 긴장도 됐다.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반에 반도 못 보여드렸다고 생각했다. 경기력엔 많은 분들이 실망하셨겠지만 저 스스로도 실망했다. 데뷔전을 치렀으니 이런 경험을 토대로 발전하도록 하겠다"면서 미래를 위해 힘껏 뛰겠다고 말했다.
믹스트존에서 인터뷰하는 신재원을 지나쳐가던 최용수 감독은 장난스럽게 바라보다가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면서 특유의 입담을 남기고 떠났다. 최 감독은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부담감을 갖고 경기했던 것 같다. 잦은 실수가 나온 것도 사실이지만 장점을 봤다. 대기만성형 선수다. 오늘은 본인이 가진 것의 반도 못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신재원도 "감독님께선 이번이 첫 경기니까 좌절하지 말고 더 잘하라고 하셨다. 저도 그런 말을 해주셔서 주눅들지 않을 수 있었고, 이겨서 기분 좋게 경기를 마친 것 같다"고 밝혔다.
선배들의 목소리도 힘이 됐다. 박주영은 전반 34분 신재원이 스로인 상황에서 시간을 끌자 "재원아!"라고 크게 부르며 자신에게 공을 달라고 표현했다.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었을 터. 신재원은 "경기 내내 저한테 자신감 갖고 하라고, 실수 해도 괜찮다고 해주셨다. 교체될 때 다 오셔서 '잘했다, 다음 경기 잘하면 된다'고 말해주셨다. 알리바예프, 페시치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기분이 덜 다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프로 무대에 도전하는 친구의 목소리도 힘이 될 터. 결승 골의 주인공 조영욱은 "긴장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엄청 긴장한 것 같더라. 끝나고 한 마디 해줘야겠다"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하지만 "저도 첫 경기, 두 번째 경기, 세 번째 경기까지 다 정신 없이 경기했다. 좋은 경기를 하지도 못했다. 재원이도 점점 뛰다보면 편하게 뛸 수 있고, 원래 실력이 또 나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친구의 미래를 응원했다.
신재원도 동료들의 목소리에 힘을 얻는다. 그는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형들이 항상 잘해주신다. 그런 것에서 자신감을 얻는다. 형들 한 마디에 주눅들지 않을 수 있다. 감독님, 코치님, 형들, 동료들 말 한 마디가 큰 자신감이 되는 힘"이라고 설명한다. 최 감독의 말대로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고, 그는 아직 젊은 선수. 부족한 점을 알았으니 다시 뛰면 될 일이다.
신제원은 "공격수 출신이라 스피드랑 크로스, 슈팅이 장점다. 오늘은 하나도 못 보여드렸다. 다음 경기에는 긴장하지 않고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