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생 서울 이랜드 FC 막내 고준영은 경기 막판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양 팀이 승부를 내지 않았던 만큼 임무는 막중했다. 고준영은 득점은 못했지만 짧은 시간임에도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6일 오후 1시, 천안 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19 5라운드 서울 이랜드-수원 FC전이 벌어졌다. 홈팀 서울 이랜드는 전반 2분 백성동에게 한 골을 허용했으나 전반 5분 쿠티뉴의 동점골로 응수했다. 그러나 이후 득점을 성공시키지 못해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고준영은 경기 후 기자 회견에서 천안 첫 경기를 소화한 소감을 밝혔다. “후반에 10분 정도 남기고 들어갔는데, 마지막에 찬스가 하나 있었다. 하나 살려서 이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못 이겨서 아쉽다.”

이어 고준영은 출신 고교인 천안제일고가 있는 천안에서 경기를 치른 감회도 드러냈다. “천안 종합운동장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그래도 천안에서 뛰는 건 좋다. 천안을 당분간 홈구장으로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좋았다. 고등학교 훈련도 천안에서 했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생겼다. 오늘 경기에서도 팬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신 거 같다. 그래도 마지막에 기회가 계속 생각이 난다. 아쉽다.”

고준영은 이번 시즌 목표를 따로 숫자로 세워 두지는 않았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그는 “고등학교랑 프로랑은 확실히 천지 차이다. 그래도 경기장에 들어가면 골을 넣고 싶다. 그게 올 시즌 목표다. 수치로는 정해두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이랜드 형들의 고마움과 감독님의 주문 사항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형들이 다 도와주셔서 힘든 점은 없다. 감독님은 주로 침투를 많이 하라고 말씀하시고, 공간에서 골대가 보이면 바로 슛을 때리라고 지시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