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모라이스 감독 체제로 새로운 출발한 전북의 2019시즌은 상승세의 불이 붙을 듯 붙지 않는다. K리그1과 AFC 챔피언스리그 7경기를 치른 현재 3승 2무 2패를 기록 중이다. K리그는 2승 2무 1패로 선두 울산에서 승점 3점 뒤진 4위다. 챔피언스리그는 승자승에서 부리람에 밀려 G조 3위다.

지난 2년간 K리그를 지배했던 전북의 위상을 떠올리면 주춤한 초반이라 할 수 있다. 연승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베이징(3-1 승)과 K리그1 2라운드 수원(4-0 승)을 차례로 꺾은 것이 유일하다. K리그만 따졌을 때 연승은 없다. 지난 5라운드 경남 원정에서 3-0으로 앞서며 연승이 눈 앞에 보였지만 내리 3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강희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와 팀 분위기가 완성된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부진하다 할 수 있다. 작년에는 초반 K리그 5경기에서는 4승 1패,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는 2연승을 달리며 쾌속 순항했다.

그렇다고 최악이라고 할 순 없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K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2016년에의 상황을 보면 K리그 5라운드까지는 2승 3무, 챔피언스리그 2차전까지는 1승 1패로 올해와 흐름이 비슷했다.

전북은 보통 K리그에서는 5월부터 경쟁팀과의 간격을 벌리기 시작한다. 그 전까지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통과에 더 무게를 기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이상할 정도로 초반부터 치고 나갔던 경우다. 울산, 포항, 서울, 수원 등 경쟁자들의 초반 부진이 맞물린 결과였다.\

모라이스 감독의 진정한 평가는 앞으로 일주일 간 펼쳐질 3경기를 통해 가능하다. 전북은 6일(토) 홈에서 인천과 K리그1 6라운드, 9일(화) 원정에서 우라와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3차전을 치른 뒤 돌아와 13일(토) 제주 원정에 나선다. 인천과 제주는 하위권이지만 전북을 상대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우라와는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꺾어야 할 가장 큰 경쟁자다.

일주일의 일정을 잘 마치면 17일에는 FA컵 32강전에서 숨을 돌릴 타이밍이 있다. 전북은 1부 리그 팀 간의 맞대결을 피하고 2부 리그의 안양을 상대한다. 그 뒤 다시 상주(20일, 원정), 우라와(24일, 홈), 서울(28일, 홈)과의 일정에 집중해야 한다.

전북은 경기 내용은 안정되고 있지만, 중요한 타이밍에 모라이스 감독의 한 수가 아쉽다는 지적이 있다. 부리람전과 강원전에는 설익은 스리백 전술과 티아고의 기용 실패로 자충수를 두며 연패를 기록했다. 포항전 완승으로 분위기를 바꿨지만, 경남전에서는 다 잡은 승리를 교체 카드를 일찍 소진한 상황에서 부상자가 발생하며 원치 않는 수적 열세 상황을 초래했다.

리그 선두권 경쟁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순항을 위해 앞으로 일주일 동안 전북은 실패해서는 안 된다. 전임 최강희 감독은 고비 때마다 선수들의 목표 의식과 동기 부여를 높이는 특유의 리더십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