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가 등장하지 않으면 바르셀로나는 위기에 빠지곤 한다. 그러나 밀리는 경기에서 드러난 또 다른 문제는 ‘피케의 공백’이다.

바르셀로나는 3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스페인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커서 열린 2018/20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0라운드에서 비야레알과 4-4로 비겼다.

경기 막판 터진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의 골은 짜릿한 승부를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쓰라린 무승부였다. 전반 초반에는 압도하는 듯했지만, 후반 막판까지 비야레알에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고 해도 무방한 경기였다.

경기의 흐름을 빼앗긴 주요 원인은 중원과 수비의 부실이었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셀로나 감독은 이날 경기 메시와 함께 이반 라키티치와 제라르 피케에게 휴식을 주었다. 바르셀로나는 라키티치가 없어지자 중원에서 비야레알의 기동력을 따라가지 못하며 계속 역습을 허용했다.

역습을 허용한 뒤에는 수비 문제가 컸다. 선발 출전한 사무엘 움티티-클레망 랑글레는 빠른 발을 가진 비야레알의 토코 에캄비와 처궈즈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처궈즈가 신들린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불가피한 실점도 있었지만, 전반전으로 합격점을 받기 힘든 수비 조합이었다.

이처럼 불안한 모습은 바르셀로나가 왜 피케의 대체자 영입에 혈안이 됐는지 알 수 있게 만들었다. 바르셀로나는 현재 마티아스 데 리트(아약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등 걸출한 중앙 수비수 영입을 원하고 있다. 움티티-랑글레가 지금처럼 믿음을 주지 못한다면, 영입은 현실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