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간판 해설위원 안정환이 사라진 진짜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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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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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간판 해설위원 안정환이 사라진 진짜 속사정은
'안정환은 예능때문에 축구해설을 버린 게 아니었다.'
MBC가 콜롬비아와의 평가전 방송 중계 편성에서 이른바 '헛발질'을 하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다.
26일 열린 한국과 콜롬비아의 평가전을 방송하면서 축구 전문 BJ 감스트(김인직)를 깜짝 해설위원으로 앉힌 게 화근이었다.
인터넷 크리에이터로는 사상 처음으로 지상파 A매치 중계를 맡은 감스트는 김정근 아나운서, 서형욱 해설위원과 함께 마이크를 잡았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수많은 '악플(악성댓글)'을 유발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싸늘했던 이유는 특정 선수에 대한 비하, 인종차별성 발언, 듣기 불편한 화법 등이었다. 인터넷 방송 흥미 유발용으로는 적합할지 모르지만 공중파 해설로서는 함량 미달이었던 것이다.
결국 감스트는 "죄송하다"는 사과와 함께 "앞으로 해설은 인터넷 방송에서만 하겠다"고 말했다. MBC로서는 1회성이긴 하지만 감스트 '깜짝 기용'에서 참패한 셈이다.
감스트 해설 데뷔가 비판받는 과정에서 엉뚱하게 불똥을 맞은 이가 있다. MBC의 간판 해설위원인 안정환이다. 하필 콜롬비아전이 열리고 있을 때 안정환이 MBC 예능프로그램 '궁민남편' 촬영을 위해 베트남에 머물고 있었다. 베트남 축구의 새로운 '축구 한류' 돌풍을 일으킨 박항서 감독을 만나는 콘셉트다. 사실 안정환 차인표 등 '궁민남편' 출연진의 베트남 스케줄은 1개월 전부터 예고된 것이다. 당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A매치 평가전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기로 추진되고 있던 때였다. 베트남 측 사정으로 무산됐지만 MBC가 원정 중계를 할 예정이었다. '궁민남편'은 같은 MBC 프로그램이다.
공교롭게도 안정환이 '궁민남편' 촬영 차 베트남에 머문 사이 콜롬비아전이 열렸고, '감스트 파문'이 발생했다. '안정환이 예능 프로에 치중하느라 축구 해설에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안정환에게 애꿎은 화살이 쏠렸다.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안정환과 안정환의 에이전트사 측을 통해 확인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정환은 어이없이 '화살'을 받은 게 맞았다.
안정환은 이번 콜롬비아전 해설과 아무 관련이 없었다. MBC와 해설위원으로서 재계약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궁민남편' 촬영 차 베트남에 갔든, 국내에 머물고 있었든 콜롬비아전을 해설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제아무리, 천하의 안정환이라고 해도 MBC와 해설위원 계약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방송 중계 마이크를 잡을 수 없는 상태인 것이다. 계약상 MBC 해설위원 자격이 아닌 안정환을 해설위원석에 앉힐 수 없게 되자 긴급 투입한 이가 감스트였고, 이른바 '폭망'했다.
그렇다면 안정환과 MBC의 재계약이 왜 미뤄졌을까. MBC가 미적미적했다. 안정환이 축구 해설위원으로서 MBC와의 계약 기간은 2018년 12월 31일까지였다. 2015년부터 MBC와 4년 간 함께 하며 MBC의 간판으로 자리잡았다. 계약 기간 만료가 다가오면 재계약 여부 협상에 들어가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MBC 측은 안정환과의 재계약을 두고 3개월이 넘도록 차일피일 미루다가 아직까지 최종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콜롬비아전이 열린 것이다. MBC의 간판 해설위원 안정환도 그래서 갑자기 사라졌다. 그렇다고 금전적인 문제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환의 에이전트사 관계자는 "신의 성실 원칙의 문제일 뿐 원만하게 (협상 문제를)풀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MBC가 재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한 안정환의 대타로 감스트를 긴급 수혈했다가 '안 한 것만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사실 지상파 간 경쟁 구도로 보면 이번 콜롬비아전은 MBC에게 절호의 기회였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치르면서 해설위원 안정환의 파워는 사실 막강했다. 당시 시청률 1∼2위의 결과가 말해주듯이 KBS(이영표), SBS(박지성)와의 경쟁에서 선두 자리로 올라섰다.
러시아월드컵 이후 이영표 박지성이 해설위원으로서 사실상 손을 뗀 상황에서 안정환만한 '대표상품'이 없다는 게 축구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상파 경쟁을 해야 하는 MBC로서는 서울서 열린 이번 콜롬비아전을 통해 확고한 선두를 굳히고 싶었을 게 뻔하다. 하지만 안정환을 여태 붙잡지 못했고, 온라인 화제성을 믿고 감스트를 투입했다가 실패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타 방송사에서도 안정환을 영입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 방송사 '러브콜'이 있을 때마다 안정환은 입버릇처럼, 농담처럼 말했다. "그래도 제가 의리로 살아왔는데…, MBC하고 의리가 있지…."
이런 저간의 사정을 알고 보면. '안정환이 콜롬비아전 해설을 왜 하지 못했는가'가 아니라 'MBC가 안정환과의 재계약을 왜 여지껏 못하고 있는가'가 더 궁금하다.
28일 새벽 베트남에서 녹화분을 잘 마쳤다는 안정환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는 영원한 축구인이란 사실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어느 위치에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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