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전 이승우의 빠른 발이 빛나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이승우는 지난 22일 볼리비아전 후반 19분 나상호와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의욕 넘치게 경기장에 달려 들어간 이승우는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왼쪽 측면에서 시종일관 상대 수비수를 괴롭혔고, 공간을 만들기 위해 왕성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득점 기회도 있었다. 후반 36분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며 중앙으로 침투한 이승우는 슈팅을 때렸지만, 공이 높이 뜨고 말았다. 땅을 치며 탄식한 이승우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오랫동안 기다렸던 장면이었는데,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라고 아쉬워했다.

아쉬움도 잠시, 이승우에게는 새로운 임무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콜롬비아의 뒷공간 공략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콜롬비아는 한국보다 한 수 위의 전력으로 평가받는 강팀이다. 라다멜 팔카오, 하메스 로드리게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로 이뤄진 공격진을 앞세워 한국을 강하게 몰아붙일 확률이 높다.

그럴 경우 이승우처럼 빠른 발을 가진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콜롬비아가 공격에 집중한다는 말은 그만큼 수비 라인도 높게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걸 의미한다. 빠른 주력과 현란한 드리블이 장점인 이승우가 손흥민과 함께 넓게 생길 상대 팀 뒷공간으로 침투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승우가 선발로 출전할지 교체로 모습을 드러낼지는 알 수 없다. 지동원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이승우의 투톱 가능성도 제기됐기 때문에 포지션 예측도 어렵다. 그러나 어떠한 방식으로 출전해도 콜롬비아전 임무는 변하지 않는다. 지난 볼리비아전처럼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를 뚫어야 한다.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는 가득한 상황이다. 이승우는 지난 볼리비아전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더 많이 뛰고 싶다. 물론 프로는 얼마의 시간이 주어지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탈리아와 한국 모두 기회가 왔을 때 잘하고 싶다”라며 “대표팀 측면 경쟁이 치열한데 좋은 장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콜롬비아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