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이었던 벤투호의 첫 실험 이제 결정력만 높이면 된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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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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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이었던 벤투호의 첫 실험 이제 결정력만 높이면 된다
화끈하고 압도적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첫 실험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제 결정력만 더해질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지난 22일 한국의 1-0 승리로 끝난 볼리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는 벤투 감독의 공언대로 몇 가지 실험이 이루어졌다. 그간 주로 써왔던 4-2-3-1 포메이션을 대신해 4-4-2 포메이션을 가져가면서 손흥민(토트넘)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함께 투톱으로 올렸다.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해답을 찾겠다는 것과 함께 한국의 고질적 문제점이었던 골 결정력 해결을 위한 벤투 감독의 생각이 반영됐다.
결과적으로 선택 자체는 좋았다. 이날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볼리비아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무수한 골 찬스를 만들었다. 벤투 감독도 경기 후 “많은 찬스를 만들어 낸 부분은 좋았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을 정도였다. “변화는 있지만,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까지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던 벤투 감독의 말도 그대로 지켜졌다. 국내 스포츠 데이터 분석 업체인 스포츠매틱스에 따르면 이날 한국은 점유율에서 61.5-38.5로 크게 앞섰음은 물론 슈팅수(22-5), 패스 성공률(89.8-74.5)에서도 볼리비아에 우위를 점했다.
손흥민 활용법도 여러 가지를 실험해 효과를 봤다. 그 동안 대표팀에서는 2선에서 나서다가 이날 오랜만에 최전방에서 나선 손흥민은 후반 중반까지 지동원, 이후에는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호흡을 맞췄다. 기본적으로 움직임이 많은 지동원과 뛸 때는 공간을 이용하거나 앞선 위치에서 공을 잡는 경우가 많았던 손흥민은 타깃형인 황의조가 들어오자 포지션을 뒤로 가져가며 2선 공격수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였다. 지동원과 뛸 때 스스로 많은 찬스를 잡았던 손흥민은 황의조가 들어오고 나서는 ‘찬스 메이커’의 역할을 주로 수행했다.
또 그 동안 중원에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뒀던 벤투 감독은 주세종(아산)에게 원 볼란치의 역할을 맡겼고, 김영권(감바 오사카)-김민재(베이징)의 중앙 수비 조합을 권경원(톈진)-김민재 조합으로 바꿨는데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도 가능한 권경원은 주세종과 함께 후방 빌드업을 담당했다. 권경원, 김민재, 주세종은 이날 모두 패스 성공률 90%를 상회하며 벤투 감독의 물음에 훌륭한 답변을 해냈다.
이제 남은 것은 결정력을 높이는 것 뿐이다. 한국은 이날 슈팅을 22개나 시도하고도 정작 유효슈팅은 5개에 그쳤다. 효율성이 부족했지만, 그보다는 완벽한 찬스에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조금 아쉬웠다. 당장 손흥민만 하더라도 이날 결정적인 찬스 2개를 놓치는 등 결정력에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이 경기 후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국이 오는 26일 상대한 콜롬비아는 볼리비아보다 몇 수는 위에 있는 상대다. 전력으로만 따지면 한국보다도 높다. 볼리비아전 같은 경기력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 동안 한국 축구의 고질병이었던 골 결정력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린다면, 향후 벤투 감독이 전술과 선수 기용에서 펼칠 실험도 더욱 수월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