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전 공격 변화 매력적 그러나 상대가 너무 약했다
토토군
0
744
0
2019.03.24
해외축구 EPL 라리가 토토군 분데스리가 UCL 먹튀검증 먹튀제보 스포츠뉴스
볼리비아전 공격 변화 매력적 그러나 상대가 너무 약했다
한국 축구는 1월 UAE 아시안컵 8강 탈락 뒤 치른 첫 평가전에서 업그레이드된 공격력을 선보이며 남미 볼리비아를 1-0으로 눌렀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이 볼리비아전을 앞두고 언급했던 골결정력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상대가 국제축구연맹(FIFA) 60위로 38위인 한국보다 한 수 아래라는 점, 게다가 장거리 원정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승리에만 취할 수 없다는 지적 역시 나온다.
◇1~2선 5명의 ‘무한 공격’…한 골 뿐이었으나 괜찮았다
벤투호는 지난 22일 울산에서 열린 볼리비아전에서 교체투입된 이청용이 후반 41분 홍철의 크로스를 골문 뒤쪽에서 헤딩골로 연결해 간신히 이겼다. 사실 이날 경기는 1-0 승리가 아까울 정도로 찬스가 많았다. 벤투 감독 부임 뒤 7경기에서 골이 없었던 손흥민이 지동원과 투톱을 이룬 뒤 3차례 좋은 기회를 잡아 슛하는 등 4만1117명이 들어찬 관중석을 뜨겁게 만들었다. 지동원, 권창훈, 황의조, 이승우도 평소 상황이었으면 골이 될 슛이 살짝살짝 빗나가 애를 태웠다. 한 골 차로 이겼음에도 팬들이 벤투호 공격의 묘미를 상당히 느끼고 돌아간 이유다.
부임 뒤 줄곧 원톱 시스템을 고집했던 벤투 감독은 이날 손흥민을 2선에서 한 칸 올려 골대에서 가장 가까운 최전방 공격수로 올렸다. 여기에 연계 능력이 좋은 지동원을 파트너로 붙였고 부동의 스트라이커 황의조를 후보로 돌렸다. 2선에도 나상호, 황인범, 권창훈을 투입하는 등 공격적인 4-1-3-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1~2선 5명의 특징은 특정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멀티 공격수라는 점이다. 여기에 교체로 들어간 황의조, 이승우, 이청용, 이진현까지 공격수들은 90분 내내 쉼 없는 위치 변경과 상대 수비를 교란하는 플레이로 그라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 벤투 감독 특유의 측면 수비수 공격 가담을 통해 측면을 뚫었다. 이는 1~2선 공격수들이 가운데서 골과 어시스트에만 집중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이청용의 골도 오버래핑한 레프트백 홍철이 터치라인 부근 먼 곳에서 길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배달해 터진 것이었다.
◇볼리비아 약하고 컨디션도 나빴다…콜롬비아전 지켜봐야
다만 볼리비아의 실력과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결국 벤투호 경쟁력은 26일 콜롬비아전을 봐야 알 수 있다는 견해 역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볼리비아는 이번 동아시아 원정 멤버를 23명으로 꾸렸는데 이 중 멕시코 1부리그 하위권팀 푸에블라에서 뛰는 둘을 제외하고는 전원이 자국리그에서 뛰고 있다. 최근 10차례 A매치 중 동남아 미얀마와 붙어 3-0으로 이겼을 뿐 나머지 경기에선 이번 한국전까지 5무4패에 그쳤다. 러시아 월드컵 남미예선에서도 야구가 성행하는 베네수엘라 한 팀만 따돌리며 9위(승점 14)에 그쳤을 정도다. 특히 해발 3500m 고지대에 위치한 수도 라파스에서의 홈 경기에서 모든 승점을 얻었고 원정 경기에선 9전 전패를 당했다. 게다가 이번 볼리비아 대표팀은 유럽을 경유하는 등 비행기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36시간에 걸쳐 한국으로 온 탓에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한국전에서도 후반 한 차례 역습 말고는 ‘두 줄 수비’로 버티기만 하다가 한 골을 내주고 패했다.
콜롬비아는 현재 FIFA 랭킹 12위로 한국보다 수준이 높다. 지난 22일 일본전(1-0 승)을 치렀기 때문에 시차와 날씨에 어느 정도 적응된 상태에서 한국과 싸운다고 볼 수 있다. 라다멜 팔카오와 하메스 로드리게스(이상 공격수), 다빈슨 산체스, 예리 미나(이상 수비수)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포지션 곳곳에 있다. 여기에 이란 대표팀 시절 한국전 4승1무 무실점을 이끌어 ‘한국 킬러’로 올라선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콜롬비아 대표팀에 새로 취임했다. 한국이 26일 콜롬비아와의 일전을 통해 진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