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즐거움 이청용 벤투호와 계속 하고 싶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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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3
책임감+즐거움 이청용 벤투호와 계속 하고 싶다
이청용은 태극마크에 대한 의지가 확고했다. 친구인 기성용과 구자철이 차례로 A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며 떠났지만 그는 “경쟁력이 있는 한 계속 하고 싶다”며 벤투호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베테랑으로서의 책임감, 큰 부상으로 인해 시련을 맞았던 대표팀 경력에 대한 미련 뿐만 아니라, 벤투호의 방식과 방향성을 충분히 즐기고 있어서였다.
이청용은 2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친선전에서 후반 41분 결승골을 터트렸다. 많은 찬스에도 불구하고 결정력이 아쉬웠던 볼리비아전에서 교체 투입된 이청용은 후반 막판 홍철이 올린 크로스를 엄청난 타점에 이은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벤투호에 승리를 안겼다.
득점 장면을 복기한 이청용은 “(타이밍이)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파울이 되더라도 공을 따 내자고 생각했다. 과감히 시도했는데 운 좋게 들어갔다”라고 얘기했다. 윙어인 이청용은 헤딩을 자주 시도하는 편은 아니지만 중요한 순간 넣은 헤딩 골은 꽤 많다.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헤딩 동점골을 넣은 바 있고, 요르단과의 월드컵 예선,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도 헤딩 득점이 빛났다.
선발이 아닌 교체 투입이었지만, 이청용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제 몫을 다 했다. 이번에 소집된 대표팀의 큰 과제가 은퇴한 기성용과 구자철의 공백을 메우는 것인데 이청용은 경기력, 그리고 팀에 미치는 영향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88년생 이청용은 87년생 최철순 다음으로 고참이다. 그는 “아시안컵 후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나까지 빠지면 후배들이 많이 힘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은퇴에 대한 생각을 접었다고 밝혔다.
책임감 외에 대표팀에 대한 아쉬움도 남아 있다. 과거 큰 부상을 당한 뒤 선수 인생에 시련을 겪은 이청용은 러시아월드컵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결국 러시아월드컵에도 가지 못했다. 그것이 태극마크에 대한 여전한 집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청용은 "몸이 허락할 때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할 때까지 하겠다"고 다짐했다.
벤투호와 함께 하는 즐거움도 설명했다. 그는 “아시안컵의 아쉬움이 큰 상황에서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이런 적극적인 축구를 하고, 과감한 전술을 실험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이 팀의 방향이 옳다고 생각한다. 만들어 가는 과정이 즐겁다”라며 태극마크를 단 뒤 어느 때보다 대표팀에서 즐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8년 태극마크를 단 뒤 10년 넘게 대표팀 생활을 해 오고 있는 그는 “더 이상 월드컵을 1년 앞두고 감독이 바뀌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며 대표팀이 좋은 방향과 실행, 그리고 분명한 계획을 갖고 월드컵을 향해 지속성을 보이길 원했다. 그가 벤투호와 계속 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그런 여정에 일조하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