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군 검증 뉴스 여자축구 5번째 센추리 클럽, 전가을

한국 여자 축구가 다섯 번째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자를 배출했다.

다섯 번째 센추리클럽의 주인공은 '가을의 전설' 전가을(30·화천 KSPO)이다. 전가을은 한국 여자 축구의 '황금 세대'의 한 축이자, 여자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쓴 주인공 중 한 명이다. 2007년 8월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축구 최종예선 베트남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전가을은 이후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수많은 역사를 써 내려갔다. 2009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 여자부 결승에서 열린 여자 축구 첫 한일 결승전에서 멀티골을 신고하며 우승컵을 안겼고, 2010년에는 피스퀸컵 결승전 호주와 경기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또다시 우승의 주역이 됐다. 2010년 광저우·2014년 인천·2018년 자카르타-팔렘방까지 아시안게임 3대회 연속 동메달,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16강 그리고 4번의 아시안컵(2008·2010·2014·2018) 출전 등 전가을은 한국 여자 축구가 가장 빛나는 순간에 함께했다.

A매치 데뷔 이후 햇수로 13년 만에 달성한 전가을의 A매치 100경기 출전은 그래서 더 뜻깊은 기록이다. 전가을은 지난 3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호주 4개국 친선대회 2차전 호주와 경기에 후반 1분에 교체 투입됐다. 전가을이 그라운드를 밟은 그 순간, 한국 여자 축구는 역사적인 다섯 번째 센추리클럽 가입자를 배출하는 기쁨을 안았다. 비록 경기는 한국의 1-4 완패로 끝났지만, 전가을의 센추리클럽 가입이 주는 의미는 퇴색되지 않았다.

A매치 100경기라는 기록은 남자 선수들도 쉽게 달성하기 어렵다. 경기 수가 적은 데다 태극마크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 자체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물며 남자 대표팀보다 A매치 수가 현저히 적은 여자 대표팀에서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는 것은 '숫자 100'이 뜻하는 의미 그 이상의 무게를 갖는다. 지금까지 여자 축구에서 A매치 1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선수는 조소현(117경기) 김정미(114경기) 지소연(112경기) 권하늘(103경기) 단 4명이었다. 이들은 2000년대 초반까지 여자 축구 불모지로 불렸던 한국 여자 축구를 세계로 이끈 '황금 세대'의 주축들이기도 하다.

가장 먼저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권중사' 권하늘(31·은퇴)이다. 권하늘은 2015 동아시안컵에서 여자 축구선수 최초로 A매치 1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다음 해인 2016년에는 '맏언니' 김정미(35·인천 현대제철)가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 1차전 북한과 경기서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조소현(31·웨스트햄)과 지소연(28·첼시 레이디스)이 뒤를 이었다. 그리고 2019년, 전가을의 이름이 센추리클럽 명단에 추가됐다.

당사자인 전가을은 "A매치 100경기를 뛰었다는 게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며 웃을 뿐이다. 벌써 100경기를 치렀지만 아직 치러야 할 경기가 더 많고, 해야 할 일이 더 많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당장 올해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19 여자 월드컵이 그를 기다린다. 전가을은 자신의 두 번째 월드컵이 될 이번 대회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그는 "첫 번째 월드컵 때보다 경험을 더 쌓고 나가는 만큼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2015년보다 발전한 모습으로 대회를 치르겠다"며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다는 것은 언제나 특별한 경험이었다. 국가대표로 책임감을 갖고 월드컵에서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골도 많이 넣고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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