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영웅' 하형주 "자랑스러워…한국 스포츠 새 탄생 원년"
1984 LA 올림픽 금메달리스트…한국 올림픽 유도 첫 금메달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984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최초로 유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하형주(62)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헌액된 소감을 말하기에 앞서서 유승민(42) 대한체육회 회장 당선인과 재선에 성공한 정진완(58)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을 찾았다.
하형주 이사장은 "대한민국 체육을 이끌어 갈 3대 기관장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맡았다. 대한민국 스포츠 새 탄생을 알리는 원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승민 체육회장 당선인은 2004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이며, 정진완 장애인체육회 회장은 2000 시드니 패럴림픽 사격 남자 금메달리스트다.
하 이사장은 "(스포츠 영웅 헌액) 기쁨도 크지만, 우리 체육을 대표하는 수장 자리를 40년 전 올림픽과 20년 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맡은 게 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 이사장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1층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식에서 우리나라 스포츠 전설과 같은 반열에 올랐다.
하 이사장은 순금 10돈이 포함된 헌액패와 LA 올림픽 금메달 당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던 장면을 담은 미니어처도 받았다.
기자간담회 하는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서울=연합뉴스)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11.28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한체육회는 스포츠를 통해 선수와 청소년의 귀감이 되고, 대한민국 국위를 선양한 체육인을 예우하고자 2011년부터 스포츠영웅을 선정하고 있다.
하 이사장과 심권호(레슬링), 이홍복(사이클)을 최종 후보에 올려서 심의한 대한체육회는 "어려운 시대 상황에도 LA 올림픽 금메달로 국민에게 큰 기쁨과 희망을 전해줬다"며 하 이사장을 2024 스포츠영웅으로 선정한 바 있다.
LA 올림픽 유도 남자 95㎏ 이하급에서 세계적인 강호를 물리치고 우승한 하 이사장은 1986 서울 아시안게임에서도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이후 1987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동아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했고 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감사를 거쳐 지난해 11월부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하 이사장은 "지난 연말 선정 소식을 듣고 올림픽 1세대로서 가슴 벅찬 영광을 느꼈다. 영웅이라는 칭호답게 체육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 서니까 떠오르는 분이 계신다. 한국 유도가 세계 정상에 이르기까지 가장 큰 역할을 하신 장은경 선생님이다. 그분이 지금껏 계셨다면 저는 2순위, 3순위로 밀렸을 것"이라며 지난 1996년 갑작스럽게 작고한 장은경 1984 LA 올림픽 유도 감독을 기렸다.
역대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는 ▲ 2011년 고(故) 손기정(육상), 고 김성집(역도) ▲ 2013년 고 서윤복(육상) ▲ 2014년 고 민관식(스포츠행정), 장창선(레슬링) ▲ 2015년 양정모(레슬링), 박신자(농구), 고 김운용(스포츠행정), ▲ 2016년 김연아(피겨스케이팅) ▲ 2017년 차범근(축구) ▲ 2018년 고 김일(프로레슬링), 김진호(양궁) ▲ 2019년 엄홍길(산악) ▲ 2020년 고 조오련(수영) ▲ 2021년 고 김홍빈(산악) ▲ 2022년 이봉주(육상) ▲ 2023년 고 남승룡(육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