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체육회장 당선인 '탁구 대부' 조양호 회장 묘소 찾는다
20일 오전 신갈 선영 참배 계획…협회장으로 탁구 발전에 기여
유승민 당선인 탁구협회장·IOC 선수위원 시절 물심양면 지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선출된 유승민(43) 당선인이 대한탁구협회를 12년 가까이 이끌며 헌신했던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묘소를 찾는다.
유승민 당선인은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 묻힌 조양호 회장의 묘소를 참배할 계획이다.
지난 14일 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유 회장이 16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장미란 2차관을 만나 지원을 약속받은 데 이은 두 번째 대외 일정이다.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1주기 추모제 장면[연합뉴스 자료 사진]
조양호 전 회장은 탁구계와 유승민 당선인에게 생전에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였다.
조 회장은 2008년 7월 제20대 탁구협회장에 올라 2019년 4월 별세 직전까지 협회를 이끌었다.
그는 탁구계가 파벌 싸움으로 심한 내홍을 겪던 상황에서 협회장에 올라 화합에 나섰고, 회장 재임 기간 매년 10억원 이상 출연하는 등 12년 가까이 총 100억원 넘게 지원했다.
조 회장의 '탁구 사랑'은 남달랐다.
2017년 3선에 성공하며 국내에서 부산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 유치에 앞장섰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 때는 매일 경기장을 찾아 탁구 선수들을 응원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은메달 당시 조양호 회장(중앙)과 유승민 당선인(왼쪽 2번째).[연합뉴스 자료 사진]
탁구협회는 한국 탁구의 대부(代父)였던 조 회장의 뜻을 기려 그의 호인 일우(一宇)를 딴 일우배 동호인 탁구대회를 2022년부터 개최해 오고 있다.
유승민 당선인과 인연도 특별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남자단식 금메달 쾌거를 이룬 유 당선인은 2008년 탁구협회장에 취임한 조 회장과 처음 만났는데, 조 회장 별세 후 뒤를 이어 탁구협회장에 올랐다.
유 당선인은 "조양호 회장님은 저에게 다양한 경험과 폭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신 멘토 같은 분이었다"고 말하곤 했다.
유 당선인이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되고 활동하는 데 지지를 보냈다.
또 유 당선인이 협회장 재임 기간에는 대한항공이 조 회장의 뜻을 받들어 탁구협회에 물심양면 지원하는 등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