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 토토군 야설 여자친구를 변화시키다 - 6부
어른들의 야썰 단편 성경험 이야기
먹튀검증 토토군 야설 여자친구를 변화시키다 - 6부
종욱과 소희가 함께 듣는 수업이 있었다.
먼저 온 종욱이 기다리자 잠시 후 소희가 강의실에 도착했다. 그녀가 입은 치마는 평소와 다름없는 초미니 스커트였다. 하지만 위에는 평소완 달리 약간은 헐렁한 티셔츠였다.
궁금해진 종욱이 옆에 앉는 소희에게 물었다.
“너 나 만나고 난 후 그런 옷 아예 안 입었잖아? 웬일로 루즈한 옷을 입었냐.”
그러자 소희는 무언가 커다란 비밀이라도 말하려는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고는 종욱에게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사실 나 오늘 노브라, 노팬티거든…. 위에 너무 티 날까봐 좀 헐렁한 거 입고 왔어.”
“진짜? 시키지도 않았는데 왜 그러고 왔어? 오! 우리 애기 드디어 노출에 눈을 뜬 거야?”
“피…. 아니거든. 아니… 사실은… 수철선배가 이렇게 입고 오라고 시켜서….”
종욱은 웃음이 나왔다.
“푸핫. 뭐? 아니 평소 내가 그렇게 시킬 땐 싫다고 하더니만 걔가 시키니까 홀랑 벗고 왔어?”
종욱의 정곡에 소희가 허둥거리며 변명을 늘어놓았다.
“아니…. 오빠는 사랑하는 남친이고…. 그 오빠는 그냥 그런 관계니까…. 왠지 좀 더 강압적으로 말을 듣게 되는 거 같아….”
“그런 관계가 뭐야? 뭐 주인님으로 모시기라도 했냐?”
“우씨. 몰라! 됐거든? 아무튼 오늘 수철선배가 자기 친구들이랑 술 마시자고 해서 거기 가봐야 될 거 같아.”
친구들이란 말에 종욱의 눈빛이 반짝였다.
“친구들? 누구?”
“자기 고등학교 친구 두 명이라던데.”
“그럼 남자들이겠네.”
“그렇겠지.”
“너 돌림빵 당한단 생각은 안 해봤냐?”
“응? 돌림빵?”
“응. 걔네 3명한테 동시에 따이는 거.”
“아씨 미쳤어? 뭔 소리야!”
소희가 말도 안 된다는 듯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하지만 네토라레 성향을 가진 종욱에겐 충분히 상상 가능한 범위이기에 한 말이었다.
종욱이 흥분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아니 오늘은 아닐지라도, 너 언제 한 번 돌림빵 해야지. 내가 할 수도 있는 거고.”
상상이라도 하고 있는 걸까. 소희는 잠시 떨리는 눈빛으로 아무 말이 없었다. 종욱은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여자친구에게 더 노골적인 말을 던졌다.
“상상해봐. 다른 남자가 너 뒤치기하는데 너 입에 또 다른 남자의 커다란 자지가 물려 있어서 신음도 제대로 못내는 상황을.”
“아….”
살짝 벌어진 소희의 붉은 입술사이로 달짝지근한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어때? 보지 젖었지?”
“아씨 몰라! 그리고 밑에는 나올 때부터 젖었거든?”
종욱의 물음에 소희는 아니라는 듯 그렇게 쏘아붙였다.
*
수철은 소희를 데리고 친구인 용진과 진훈이 기다리는 술집으로 왔다. 룸형식으로 된 술집인지라 문을 열고 들어가자 수철의 친구들이 반색을 해준다.
“야 어서 와라.”
소희는 수철의 옆에 앉으며 살짝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최소희라고 합니다.”
“아 수철이가 귀여운 여자후배 한 명 데리고 온다고 했는데. 지금 보니 그 귀여운 후배가 소희씨군요.”
“아 말 편하게 하세요.”
“그래. 그럴까? 어차피 수철이 후밴데. 그치 소희야?”
용진과 진훈의 왁자지껄한 환대에 소희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예.”
그런 귀여운 소희의 모습에 용진이 수철에게 물었다.
“뭐야? 근데?”
“뭐가?”
“둘이 무슨 사이냐고. 그냥 진짜 선후배?”
“아 그냥 선후배는 아니고….”
“뭐야? 그럼 사귀는 거?”
“뭐 비슷한 거지.”
능글맞은 말에 소희가 어이가 없다는 듯 수철을 바라봤다. 그러나 수철은 여전히 뻔뻔스러웠다.
“왜? 아니야?”
“사귀긴 뭘 사귀어요.”
소희는 그렇게 수철에게 쏘아붙이곤 용진과 진훈에게 해명을 했다.
“아니에요. 저 남친 있어요.”
“아 그래요? 그럼 뭐야?”
궁금해 하는 둘에게 수철은 보라는 듯 소희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그냥 내가 예뻐하는 후배야.”
그런 수철의 손을 소희는 귀찮다는 듯이 쳐낸다.
보면 볼수록 궁금한 사이이기에 용진과 진훈은 그저 고개만 갸우뚱 거릴 뿐이었다.
하지만 술자리가 진행될수록 용진과 진훈의 궁금증은 커져만 갔다. 분명 소희에겐 남자친구가 있다고 했었다. 근데 지금 옆에 앉은 수철은 소희를 마치 여자친구처럼 끼고 앉아 술을 마시고 있지 않은가? 소희도 처음에는 그런 수철의 팔을 쳐냈지만 잠깐이었다. 이내 그저 묵묵히 수철에게 기대어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궁금해진 용진이 소희에게 물었다.
“소희 너 남친한테 오늘 여기 온다고 얘기했어?”
“네. 왜요?”
“남친이 별 말 안 해?”
용진의 질문에 소희는 아차 싶어 재빨리 둘러댔다.
“남친이 이해심이 좀 넓어서…. 그냥 제가 하고 싶은 거 웬만해선 다 하게 해주거든요.”
중요한 사실은 뺐지만 어쨌든 거의 사실대로 말한 셈이었다.
소희의 말에 용진과 진운은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잠시 후 소희가 화장실에 간다하고 자리를 비우게 되었다. 용진과 진운이 수철에게 바짝 고개를 들이밀었다.
“근데 진짜 둘이 무슨 사이야?”
“아…. 근데 진짜 뭐 거의 사귀는 거 비슷해.”
“진짜? 그럼 했어?”
“당연하지.”
“남친 있는데도?”
“뭐 남친 별거 아냐. 쟨 나한테 거의 넘어왔다고 봐야지.”
“와. 대박이네. 완전 귀엽게 생긴 애가 장난 아니네. 몸매도 좋던데 부럽다 야.”
“부럽긴. 아 맞다.”
그때 수철이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재미있는 표정으로 용진에게 물었다.
“용진아 다음에 너네 자취방에서 술 한 잔 하자.”
혼자 사는 용진의 집에서 친구들끼리 술을 마시는 일은 비일비재였다. 근데 새삼스레 수철이 얘기를 꺼내자 용진은 의아했다.
“뭐야? 그냥 오면 되지.”
“아니 우리 셋이랑 내가 소희도 데리고 갈게.”
“소희도? 아니 그럼 소희도 친구 두 명만 데리고 오라 그래. 그럼 재밌게 놀고 좋잖아.”
용진의 말에 수철이 답답해했다.
“소희 쟤 보니까 친구도 없어. 아니 그리고 소희 쟤만 있어도 재밌게 놀 수 있다니까. 진짜. 아직 뭐라고 장담은 못하겠는데 진짜 재밌을 거다.”
단호한 수철의 말에 용진과 진훈은 맥이 빠졌다.
“장난하나 이 자식이. 지는 여친끼고 알콩달콩 놀고, 우리도 여자 붙여주기 전까진 안 놀아!”
그때 소희가 다시 화장실에서 돌아와 자리에 앉았다. 수철이 소희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물었다.
“야 다음에 우리 용진이네서 술 마실 건데 너도 갈 거지?”
“엥? 저요? 제가 왜요?”
“왜긴. 얘가. 서방님 가는데 안 따라갈래?”
수철의 말에 소희는 기가 차다는 듯 웃었다.
“푸핫. 서방님은 무슨….”
“아무튼 가는 거다? 알았지?”
소희는 쉽게 대답하지 못하고 잠시 고민을 했다.
남자 셋과 여자는 자신 혼자…. 좁은 공간에서 이런 구성으로 함께 둘러 앉아 술을 마신단 말인가.
아까 종욱이 했던 돌림빵 얘기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러자 몸에 아찔한 쾌감이 살짝 감돈다.
그러나 소희는 내색하지 않고 떨리는 목소리를 애써 진정시키며 대답했다.
“뭐, 뭐. 좋아요. 가요! 가!”
“그치? 그래야 내 마누라지. 근데 쟤네 둘이 안 된단다? 너가 좀 설득해줘라.”
“제가요? 뭐 어떻게 설득해요….”
“애교라도 떨어봐.”
“푸핫. 애교는 무슨.”
말도 안 된다며 소희가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소희의 귀여운 애교를 보고 싶은 용진과 진훈이 가만히 있질 않았다.
“그래. 야 애교 좀 보여줘라.”
용진과 진훈까지 성화를 부리자 소희는 잠시 고민하다가 콧소리 섞인 애교를 부렸다.
“아이잉-! 오빠들 소희가 자래주께용-!”
“푸하핫-!”
소희의 애교가 귀여웠는지 다들 웃음을 터트린다.
*
술자리가 끝나 각자 헤어지게 되었다. 수철의 옆에서 걸음을 맞추던 소희가 입을 열었다.
“근데 진짜 저 혼자 가도 재밌게 놀려나요?”
“걱정마. 재밌을 거야. 아 너 나랑 자고 갈 거지.”
“네. 그러죠 뭐.”
“오케이. 가자.”
수철은 자연스럽게 소희의 어깨를 감싸곤 함께 걸어갔다.
*
다음 날, 침대에서 뒹굴던 종욱은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야 소희의 전화를 받을 수 있었다.
“여보세요.”
[응. 오빠. 나 지금 집에 가는 중이야.]
“밤새 돌림빵 당했냐?”
[아니거든요. 오빠가 말한 그런 일 전혀 안 일어났거든요.]
“그럼? 뭐하다 이제 들어가.”
[수철선배랑 모텔에서 자고 들어가는 길이야.]
그 말에 종욱의 손이 자연스럽게 자지로 향했다.
“푸핫. 이제 자연스럽게 자는구나.”
[응. 어제 한 번하고 자고 일어나서 또 했어. 아 맞다. 수철선배 친구 중에 자취하는 사람 있는데. 다음에 그 집에서 넷이 또 술 마시기로 했어.]
가만히 자지를 만지던 종욱이 놀라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젠 아니었다고 해도 이건 진짜 돌림빵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진짜?”
[응. 괜찮지?]
“응 나야 괜찮지. 뭐. 근데 너도 순순히 허락한 거 보면 뭐 좀 기대하고 있겠다?”
[아니거든요. 그리고 나 집에 들렀다가 이따 밤에 오빠네 갈게.]
“그래라.”
[우리 남친 내가 수철선배랑만 한다고 바람피울까봐 오늘 가서 많이 빼줘야지.]
“어차피 너가 걔랑하는 상상하면서 딸 많이 친단다.”
[핏. 알았어! 이따 봐!]
*
콧노래를 부르며 종욱의 집으로 향하던 소희의 핸드폰에 메시지가 도착했다. 확인해보니 종욱의 옆집 사는 병훈이었다.
[오늘 토요일인데 뭐하냐? 시간 있으면 술 한 잔 할래?]
“어? 어쩌지?”
소희는 답장을 미루고 종욱의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종욱에게 사정을 설명하자 돌아온 대답은 간단했다.
“마셔.”
“응?”
“어제 별로 안 마셨잖아.”
“그렇지.”
“그럼 마시면 되지. 왜?”
종욱은 괜찮다며 덤덤하게 말했지만 소희는 그게 아닌 모양이었다. 입술을 삐죽이며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아니 오빠 만나러 왔는데 갑자기 또 나가기 그러니까….”
“그러면 술 사갖고 걔네 집에서 마시자고 해.”
종욱의 제의에 소희가 눈을 똥그랗게 뜨며 반문했다.
“걔네 집에서?”
*
얇은 민소매 티셔츠와 짧디 짧은 핫팬츠를 입은 소희가 떨리는 얼굴로 병훈의 집 현관문을 두드렸다. 물론 브래지어와 팬티는 입지 않은 상태였다.
결국 종욱의 말을 따르기로 한 소희였다. 병훈도 흔쾌히 승낙해 지금 그의 집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병훈이 문을 열고 소희를 맞이했다.
병훈의 눈이 먼저 머문 곳은 당연히 소희의 가슴 부근이었다. 하얀색의 얇은 천에 감싸인 가슴은 브래지어를 입지 않아 젖꼭지가 도드라지게 나와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어색한 자세로 서서 가슴을 살짝 가렸을 소희였다. 하지만 종욱과 수철로 인해 많이 변화해서인지 이제 그녀의 자세는 꽤나 당당했다.
허나 당당한 자세완 달리 소희의 인사엔 수줍음이 묻어 있었다.
“아, 안녕?”
소희의 인사에 병훈도 재빨리 그녀의 가슴에서 눈을 뗐다.
“어, 어…. 왔구나. 들어와.”
“응….”
병훈의 방엔 앉은뱅이 테이블에 술과 안주거리가 놓여 있었다. 병훈이 자리에 앉으며 민망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거 괜히 미안하네. 바닥에서 먹어야 될 거 같은데….”
“에이. 괜찮아. 원래 그렇지. 남친 방도 그런데 뭐.”
자리에 앉으며 그렇게 말하던 소희는 아차 싶었다. 괜히 남자친구 얘기를 꺼냈단 생각이 들은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병훈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아 그럼 남친한텐 말하고 온 거야?”
“아니! 아니! 남친은 과에서 엠티 갔거든. 난 남친 방에 있다가 그냥 편하게 온 거야. 편하게. 하하….”
소희는 남자친구에 대한 변명과 복장에 대한 핑계를 한 번에 해결하고는 어색하게 웃었다. 하지만 병훈의 걱정스러운 표정은 지워지지 않았다.
“그래도 괜찮나. 너 남친한테 괜히 미안한데.”
“안 그래도 돼. 친구끼리 술 한 잔도 못하니? 하하. 얼른 마시자. 마시자.”
소희가 과장스러운 동작으로 소주를 따서 병훈의 잔에 따르려 했다. 그때 병훈이 서랍에서 셔츠를 하나 꺼내 소희에게 건네주었다.
셔츠를 받아든 소희가 병훈을 바라봤다.
“응? 이거 왜?”
“너 밑에 덮고 편하게 앉으라고.”
무릎을 꿇고 불편하게 앉아 있는 소희가 마음에 걸린 모양이었다. 소희는 병훈의 매너에 가슴이 찡했다. 종욱이나 수철은 자기를 더 벗기려 안달인데 병훈은 오히려 가려주지 않고 있는가….
편한 자세로 고쳐 앉는 소희의 심장이 괜스레 두근거렸다.
한 잔, 두 잔 술이 들어가며 어색했던 분위기도 풀리기 시작했다.
소희는 병훈이 점점 마음에 들었다. 옆방에 사는 병훈을 처음 봤을 땐 정말 자기 스타일의 남자라고 생각했었다. 깔끔하고 잘생긴 외모에 딱 벌어진 어깨와 큰 키…. 외모는 종욱이나 수철도 괜찮게 생긴 편이었다. 하지만 둘에 비해 병훈은 소희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외모였다.
게다가 자기를 챙겨주는 매너도 좋고, 나이가 동갑인지라 그런지 얘기도 재밌게 잘 통했다.
그렇게 소희의 마음이 열리다보니 당연하게도 자세 또한 흐트러졌다. 핫팬츠 사이 가랑이를 가리고 있던 셔츠를 어느새 치워버린 소희는 몸을 앞으로 숙이며 두 팔을 테이블에 올렸다. 그러자 소희의 탱글한 가슴이 그녀의 두 팔 위에 자연스럽게 얹혀졌다.
병훈의 시선이 그런 소희의 가슴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소희의 눈동자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소희가 물었다.
“너 그럼 여친은 없어?”
“응. 없어.”
병훈의 대답을 들은 소희의 안색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그녀가 한층 높아진 톤으로 되물었다.
“진짜? 에이 말도 안 돼. 너처럼 잘생긴 애가 왜 없냐?”
“하하. 몇 달 전쯤에 헤어졌어.”
“어땠어? 예뻤어?”
“음. 하하. 몰라. 잘 기억 안나.”
“핏. 거짓말은…. 그럼 너 이상형은 어떻게 되는데?”
“나? 음….”
병훈이 약간 망설이는 기색을 보였다. 그러자 소희는 테이블에 기대고 있던 몸을 한껏 더 앞으로 내밀었다. 그리곤 애교 섞인 목소리로 병훈을 닦달했다.
“왜에엥-! 말해봐. 웅?”
“아아. 난 귀여우면서 섹시한 스타일?”
“진짜? 내가 좀 그런데.”
“하하. 응. 맞아. 너 처음 봤을 때부터 그런 스타일 같았어.”
지금 병훈의 이 말은 꽤나 파급력이 있었다. 소희에게 너가 내 이상형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었다.
둘 사이에 묘한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둘의 눈빛은 서로에게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소희의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분명 지금 젖꼭지도 딱딱해지고 보지도 살짝 젖어 오는 느낌이 흥분한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지금 심장의 쿵쾅거림은 수철에게 안 길 때와는 전혀 느껴보지 못한 종류의 진동이었다.
소희의 몸이 천천히 병훈 쪽으로 이동했다. 병훈도 굳이 몸을 움직여 그녀를 피하거나 하진 않았다.
병훈에게 가까이 다가간 소희는 조금 더 얼굴을 내밀어 병훈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병훈도 순순히 소희의 머리를 감싸며 그녀의 키스를 받아들였다.
잠시 동안 침묵으로 가득했던 방안에 이번엔 두 남녀의 키스 소리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서로의 입술과 혀를 탐하는 두 사람….
그런데….
키스를 하고 있는 소희는 무언가가 너무 허전하다고 느꼈다.
분명 지금 병훈과의 키스는 짜릿할 정도로 황홀했다. 근데 그 황홀함을 넘어선 무언가가 더 이상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키스를 하는 와중에도 머리를 굴려 생각해보던 소희는 잠시 후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병훈의 손이 소희의 머리만 가만히 감싸고 있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자신이 키스 한 사람은 처음 사귄 남친과 종욱, 그리고 수철 이렇게 셋이었다. 그 세 남자는 모두 키스를 시작하자마자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기 바빴는데 지금 병훈은 전혀 그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었다.
소희는 애가 탔다.
종욱에게 섹스의 맛을 배웠고, 다른 남자인 수철에게 따이면서 쾌감의 깊이를 느꼈다. 그렇게 쾌락에 길들여지기 시작한 그녀인데 완전 자기 스타일인 남자가 가만히 있자 안달이 난 것이다.
할 수 없이 소희가 먼저 움직이기로 했다. 소희는 손을 뻗어 병훈의 바지 위를 더듬었다. 병훈이 움찔거렸지만 소희는 바지위로 병훈의 자지를 확실히 만질 수 있었다.
꽤 컸다. 바지 위라 그런지 몰라도 종욱이나 수철보다 큰 것 같았다.
소희는 얼른 저 큰 걸 자신에게 넣고 싶었다.
그래서 더욱더 밀어붙이려는 찰나 병훈이 소희에게서 입술을 뗐다.
병훈이 당황해 바라보는 소희에게 말했다.
“잠깐. 소희야. 이건 아닌 거 같아.”
“응, 응? 뭐가?”
“아니. 너 남친 있잖아. 근데 나랑 이러는 건 아닌 거 같다.”
소희는 너무 당황스러웠다. 잘 나가다가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이미 보지가 젖기 시작한 소희로선 멈출 수가 없기에 병훈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아니 괜찮아. 남친 몰라 어차피.”
“아냐. 그런 말 하지마. 남친에게 예의가 아니지. 사실 키스한 것도 너 남친한테 좀 미안하다. 가끔 오다가다 얼굴도 보는데.”
“아니 그게 아니….”
소희는 너무 답답해서 종욱의 성적 취향에 대해 설명해줄까 싶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자신을 이상형이라고 집어준 잘생긴 남자에게 그런 설명을 하기가 곤란했다. 설명을 하면 자기가 아무한테나 보지도 보여주고 대주기까지 하는 걸레라고 인증하는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병훈과 섹스는 하고 싶은데, 설명은 못하겠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채 끙끙 앓던 소희는 문득 궁금해졌다.
“근데 혹시 나랑 하기… 싫은 건 아니지…?”
“에이. 엄청 하고 싶지. 아까 내 거… 못 만져 봤냐….”
왠지 부끄러운 표정으로 말하던 병훈은 살짝 소희의 시선을 피하면서 말을 이었다.
“…그리고 너가 내 스타일이라고 말도 했는데…. 당연히 하고 싶지.”
아….
소희는 뭔지 모를 짠한 감정이 느껴졌다.
다른 남자에게 돌리기 바쁜 종욱….
벗기고 박기 바쁜 수철….
병훈은 그런 둘과는 너무 달랐다.
이렇게 잘생기고 괜찮은 남자가 매너까지 절정이라니!
멍하니 있는 소희에게 병훈이 술을 따라주었다.
“자자. 우리 술이나 마시자. 그리고 우리 앞으로 친하게 좀 지내자. 가끔 학교에서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뭐 그러자. 너만 괜찮으면.”
이미 병훈에게 흠뻑 빠진 소희는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응!”
*
“뭐야…. 왜 신음소리가 안 들리지.”
병훈의 방 쪽 벽에 귀를 대고 있던 종욱은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소희의 신음소리가 들리지 않자 의아해졌다. 그녀라면 자기를 위해서든, 스스로 느껴서든 크게 신음소리를 낼 텐데 계속 조용한 것이다.
그때 종욱의 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소희였다.
소희가 돌아오자 종욱은 침대에 걸터앉으며 물었다.
“뭐야? 걔가 너 입이라도 막고 했냐?”
“아니…. 안 했어….”
왠지 멍한 표정으로 대답하는 그녀에게 종욱이 재차 물었다.
“뭐야.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아니. 아. 몰라. 이상해. 아 난 되게 하고 싶었다? 근데 몰라. 막. 아….”
“뭐야…. 도대체 뭐라는 거야. 잘 좀 설명해봐.”
결국 소희는 종욱의 옆에 앉아 병훈의 방에서 있었던 일을 차근차근 설명해주었다. 이야기를 들은 종욱이 놀랍다는 듯 말했다.
“아니. 21세기에 그런 놈이 있단 말야? 천연기념물 같은 놈이네.”
“멋있지 않아?”
“멋있긴. 여자가 차려준 밥상 못 먹는 남자가 제일 찌질한 거다.”
“핏. 아니거든요.”
종욱은 입을 삐죽이는 소희를 침대에 눕히곤 핫팬츠를 벗겼다. 보지는 이미 젖어서 번들거리고 있었다. 종욱은 자지를 꺼내 별다른 애무 없이 그녀의 보지 안에 밀어 넣고는 물었다.
“그래서 걔랑 하고 싶었어?”
“아음…. 응. 하고 싶어 미치는 줄 알았어.”
“그럼 눈 감고 걔한테 박힌다고 상상해. 알았지?”
“나 근데 오빠 없다고 했어. 신음소리 크게 내면 안 돼.”
“그럼 오빠 끌어 안고 작게 내.”
“알았어.”
종욱이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소희는 종욱을 한껏 끌어안고 눈을 감은 채 신음소리를 흘리기 시작했다.
“아음…. 아…. 아…. 아 병훈아…. 아….”
*
종욱과 함께 누워 뒹굴던 소희에게 메시지가 왔다. 수철이었다. 이번 금요일에 용진이네서 술을 마시니 오라는 내용이었다.
소희가 답장을 보냈다.
[브라랑 팬티 입고 가지 말아요?]
[아냐. 입고 와.]
[네. 알겠어요.]
대화를 마친 소희는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종욱에게 말했다.
“금요일에 수철선배 친구들이랑 술 마시기로 했어.”
“집에서?”
“응. 그런가봐.”
“오 드디어 돌림빵 하려는 건가?”
“흥. 모든 걸 다 오빠 관점으로만 생각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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