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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군의 어른들의 야썰 단편 성경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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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무당이라고 해서 전부 사기꾼은 아니다.
내 경우에도 접신이란 걸 할 때마다 몸이 심하게 떨리며 한기를 느끼기도 했고 몸의 땀구멍이란 구멍에선 넘쳐흐르듯 땀을 뿜어내며 속일 수 없는 증거들을 객들에게 보여주며 용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 편이다. 약간의 연극이 가미되는 걸 부정하진 않겠지만 그것도 일종의 능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지금은 41살이라는 이시대의 어중간하게 낀 세대이긴 하지만 한땐 한창 잘나가는 대기업을 다녔었다. 비록 39살이라는 어리지 않은 나이에 찾아온 갑작스런 신들림에 늦깎이 무당이 돼버려 그만 두긴 했지만..
그러나 변해버린 내 삶에 결코 후회는 없다.
고도로 발달 된 현대 문명과 그에 맞게 자라온 완벽한 현실주의자였던 나였기에 미신이라며, 무슨 말도 안 되는 원시적 샤머니즘의 재림이냐며 끝끝내 부인하고 버텼던 그 시간의 엄청난 고통은,., 다시는 느끼고 싶지도, 경험하기도 싫었기에 그냥 지금의 삶을 받아들여 충실히 살아가기로 마음먹고 난 후론 39년이라는 삶의 어느 때보다도 내 자신이 신비롭고 미스터리한 호기심으로 가득 찬 나날을 보낸 적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두 가지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박수무당으로서 굿을 할 때 입는 절대 익숙해질 수 없는 치마와... 그리고 지키지 못하는 가정만은 어쩔 수가 없었다.
절신한 크리스찬인 아내와의 멀어진 관계는..
일찌감치 포기한 아이로 관계에 금이 갈수도 있는 불임의 원인을 찾기보단 서로의 믿음과 사랑에 금이 가지 않기 위해 더 서로에게 각별히 했던 지난날의 기억들이 단순한 추억으로 변했을 만큼 아내와의 사이는 급격히 냉해졌다고 해야 할 것이다. 아이가 없었기에 서로의 취미를 공유하며 신혼 때보다도 더 서로를 아꼈고 급기야는 보다 자극적인 상황과 음밀한 공통된 취미로 즐거운 성생활을 보냈던 우리의 부부생활이 꿈처럼 느껴질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섹스리스에 빠지게 되었고 대화조차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무당이 된 날 악마라며 볼 때마다 주기도문을 외우는 아내의 모습은 내게도 그 짜릿했던 섹스의 기억들을 뒤로하고 정나미를 떨어트리기에 충분했고 누구의 잘못이 아닌 운명이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아내의 교리가 더 억지가 될수록.. 간음하지 말라!. 남의 아내를.. 이 경우에는 남의 남편을 탐하지 마라라고 고쳐 읽어야겠지만 어쨌든 아내가 믿고 의지했던 기독교란 틀에도 섹스는 유희로 서로간의 마음을 터놓고 남들의 시선을 몰래 즐기며 거기에 더한 상황으로 변태적인 섹스까지 했었던 우리의 모순된 믿음까지도 아내는 섹스에서만이라는 교리의 외적 잣대를 기준으로 일탈을 심심치 않게 범했었는데 말이다.
단순히 내 믿음의 대상이 변했다는 것만으로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 책임은 오직 나만의 것이라는 아내의 어불성설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그런 것이었다.
그런 가정사와는 달리 내 점집은 날이 갈수록 입소문을 타 번창하게 되었다. 가정의 안위를 포기하게 된 후 얻게 된 축복이랄까.. 어처구니없게도 그것이 내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의 전부였고, 그 행복의 영원을 위해 난 작은 동자까지 영입하며 점집을 키워갔다. 대기업의 마케팅부에서 일했던 노하우를 살려 지금은 건물의 3층만이 아닌 2층까지 빌려 기업식 점집의 오너가 됐다.
점집에 열중할수록 내게 내려진 신기는 증가했고,, 아내와는 물론 집과의 거리까지 멀어지게 되었다..
“아따! 울지만 말고 말 좀 해보소!!”
“흑흑..흑...”
“아가씨.. 그러니까. 억울한 건 알겠는데.. 그건 경찰서에 가서 얘길 해야지..”
“경찰들이.. 기다리래요.. 그냥 기다리라고..”
“에휴.. 그러니까 이 실종 된 여자를 제가 어떻게 찾냐고요!.. 혹시나 죽어서 혼령이라도 찾아 온다면 모를까..”
“..흑흑.. 좀 찾아주세요..”
“다음!~~”
“제천님..”
날 모시는 동잔 날 제천님이라 불렀다. 제천대성의 재림으로 천간구분 못하던 신들림으로 인한 내게 붙은 이름이었다.
“오늘은 방금 전이 마지막 분이셨습니다.”
“...그래.”
“칡차 다려드릴까요?”
“아니다.. 것보다.. 다른 식솔들은?”
“김여사님은 나가셨고 나머지 분들은 상담중이십니다.”
“..그만 나갈까?”
“제천님.. 아까 낮에 사모님께서 들렸다 가셨습니다.”
“...와이프가? 또 이혼서류라도 들고 왔던??”
“.................네..”
“또?? 이 여편네가 진짜.... ”
“벌써 세 번째신데요.. 어떻게든 털어놓고 얘길 해보시는 게..”
“말이 통해야지!!,. 이건 뭐 벽에 대고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사모님하고 진지하게 얘기해보시는게..”
“너도 봤잖아! 그 여편네가 나한테 하는 태도!!.. 누가 이러고 싶어서 이러냐? 누군 집에 들어가기 싫냐고!!”
“.....”
“에휴,.. 됐다!.. 근데 네가 몇 살이라고 했지?”
“....23살입니다.”
“넌 결혼할 때 종교 있는 여자랑 하지 마라.. 아니!!.. 결혼 하지 마..”
“제천님은 이미 해보셨으니까.. 그러시죠.. 전.. 아직 여친도 한 번 못 사귀어봤다고요.”
“....허. 넌 군대도 안 다녀왔냐? 지금까지 뭐했냐?”
“선임들이 귀신 들었다고 무서워하던데요..”
“에휴... 가만 보자... 오늘이......”
“...?”
“손도 없고. 신도 없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오늘 스케줄 어떠냐?”
“뭐가요?”
“오늘 가자고... 네가 기가 약한 이유를 오늘에서야 알았네. 오늘 막힌 기부터 뚫자.”
“시..싫어요.. 제 첫 경허..험인데 왜..”
“이 놈아. 원래 첫 경험이니까 꿈같이 보내야지!!.. 따라와!”
“제..제천님!!”
“어머!~~.. 동자님 오셨어요~~~”
“크크.. 오랜만이네..”
“그런데 동자님이라고 불러도 되나?? 아!~ 무당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호호호호”
씁쓸한 기분이 좀 든다.
대기업에서 근무하며 접대를 받기 위한 곳으로 자주 이용했던 이 주점을 날 모시는 조수를 위해 방문하게 될 줄은..
언제나처럼 살갑게 날 대하는 S급 마담의 환대하는 모습에 마냥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아내와 알콩달콩 살았을 땐 어쩔 수 없이 따라오던 이곳이었는데... 이젠 소문까지 다 났는지 대번 날 무당이라 부르게 되다니..
“오늘은 혼자 오셨나보네요.”
“혼자오긴.. 동자야~~~~”
“아..안녕하세요.”
“호호호~. 어색하게 무슨 인사래.. 하여튼 짓궂다니까.. 김양 불러드리면 되죠? 예~~ 김양아!~~”
“허~.. 김양은 내끈데.. 어쩔 수 없지.. 저 친구가 진짜 프로니까... 대신 자네도 들어와!..”
날 잘 따르고 어린 나이에도 사리분별이 명확한 김양이란 아이가 나와 동자가 있는 룸으로 들어왔다. 마담이 뒤 이어 들어왔고 내 옆에 앉는다.
분위기 좋게 시작된 술자리는 점점 달아올랐다. 내가 봐도 이런 일을 하기엔 아까운 외모와 키를 갖고 있는 동자 놈이었기에 어느새 마담까지 놈의 옆자리로 이동해 놈의 몸을 쓰다듬고 있다. 어차피 오늘은 저놈이 주인공이니.. 난 홀로 앉아 마담이 따라놓은 양주를 홀짝이며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두 여자가 벌이는 음란한 퍼포먼스를 즐기기 시작했다.
역시 프로들은 달랐다.
약간은 낯설어 하는 동자에게 전혀 어색하지 않게 술을 권하고 몸을 밀착했고 어느새 동자의 바지까지 풀어헤쳐 허벅지 아래로 내려선 손으로 주무르며 남은 한명은 바로 앞 테이블에 걸터앉아 다리를 크게 벌리며 폭포수까지 선사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분위기가 익숙해질 때 쯤 김양이 동자의 커다랗게 변한 자지를 덥석 움켜쥔다.
한 번도 본적 없는 엄청난 크기에.. 내 두 눈도 휘둥그레진다.
거의 말 자지와 같은 동자의 물건이 술까지 뿜게 만들었고, 두 여자가 입맛을 다시며 시선을 동자의 사타구니 사이로 일치시켰다.
침까지 삼키며 마담이 말을 더듬는다,
“지..진짜 이게 먼일이래.. 도..동자씨.. 내가 맛 좀 봐도 되요?”
“허~... 이 친구가.. 동자는 그 친구고!! 난 제천대성의 제..”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마담이 허리를 깊숙이 숙여 동자의 사타구니 사이에서 배꼽보다도 한참 위까지 뻗은 자지를 입에 황급히 담았다... 입에 넣기도 부담스러울 정도의 크기에 오히려 기뻐하는 마담의 표정이란..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밑둥을 잡은 손까지 흔들어대기 시작한 마담은 빨고 있는 도중에 짧은 자신의 스커트 사이로 나머지 손을 집어넣어 황급히 팬티를 벗어버린다.
“허어~.. 이 친구야! 그 친구 동정이라고.. 좀 찬찬히 하라고.”
“우웁~읍..쩝쩝... 쪽~.. 진짜 귀엽다.. 김양아 미안~~~~”
“언니!~~~”
이미 난 꿔다 놓은 보릿자루마냥 두 여자의 안중에도 없음을 알게 되었다.
하긴 내가 봐도 저 굵기와 크기라면... 빨간색 원피스틔 스커트를 허리까지 말아 올린 채 당황하는 동자 놈의 어깨에 손을 얹고는 그대로 보지를 자지에 맞춘다. 길이가 긴만큼 조준하기가 쉬운 건지.. 어렵지 않게 보지 속에 자지를 채우곤 정말로 긴 탄성을 뱉어내는 마담의 모습에.. 나보다 김양이 더 안타까워했고 입술이라도 뺏으려는 듯 동자의 고개를 틀어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세 명의 행위에 남자로서의 흥분감이 고조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생리현상이었기에 바지위로 내 물건을 쥔 채 그런 장면에 집중하던 난 차마 물건을 꺼내놓지는 못하게 된다. 동자 놈의 물건에 위축이 됐다고 해야 할지. 이미 동자에게 흠뻑 빠져 있는 두 여자의 모습에 난 조용히 그 자리를 일어나게 되었다.
“크크크.. 오늘 제대로 서비스 좀 부탁해 마담~”
“아~~...아흑,..너..너무 커~~~..아~~.. 도..동자니..님.. 아흑~”
날 부르는 건지.. 내가 동자라 부르는, 자신을 박고 있는 남자를 부르는지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테이블에 올려놓곤 난 주점에서 나왔다.. 한껏 발기한 자지를 주채 못하고 욕정이라도 풀어야겠다는 생각에 정육점이라도 찾아갈까 생각해봤지만..
무당이란 직업이 함부로 몸을 돌려서도.. 돌릴 수도 없는 환경이었기에 그냥 집으로 향하기로 했다.
백년가약에 신내림을 받고 난 후로는 아내 이외에 다른 여자는 생각해본 적도,,, 그리고 시도조차 해 본적 없는 나였기에 난 조용히 문을 열고 아내의 동태를 상피며 거실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고 보니..
점집을 차리고 난 후 난 아내와 단 한 번의 합궁조차 치르질 않았었다.
연신 십자가를 품에 안고 자는 아내와.. 이젠 내 침실이 되어버린 서재에 들어가 먼저 옷을 벗고 누우려다 말고.. 아직도 완벽하진 않지만 크게 요동치고 있는 내 분신을 내려다보게 된다. 그리고 화가 난다.. 내가 무당이 되고 싶어서 됐나? 그건 아니잖은가.. 운명이란 걸 거역할 수 없는 내 상황을 이해조차 해주려들지 않는 아내에게 화가 났다.,
난 거칠게 서재문을 열고 아내가 있을 안방으로 성큼성큼 걸어가기 시작했지만.. 그 큰 보폭조차 안방 문에 다가갈수록 소심하게 줄어들기 시작했고 아내가 누워있는 방문 바로 앞에 도착해선 조용히 노크까지 하게 된다.
역시 대답조차 없는 아내였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고.. 아내가 등을 보이며 돌아누워 더 굴곡진 세끈한 라인이 먼저 내 시야에 들어왔다.
능력이 아니라 외모로 회사에 들어왔냐는 소문까지 돌 정도의 미모로 나와 같은 마케팅부에서 함께 생활했던 그 기억들은.. 7살이나 어린 아내와 결혼을 발표했을 때의 시기와 질투.. 그리고 배신감까지 서린 시선들에 난 오히려 쾌감에 몸서리치며 아내에게 키스를 퍼부었던 추억에 잠시 아내의 등을 그대로 쳐다보게만 된다...
잠이 들었는지.. 아내는 미동조차 보이지 않는다.
오랜만에 아내의 환상적인 뒤태를 감상해서 일까, 아니면 주점에서 봤던 두 여자가 동자에게 해주던 서비스로 인해서일까.. 굳이 따질 필요 없는 이유를 잠시 생각하며 난 천천히 아내가 누워있는 침대에 걸어가 아내의 잘록한 허리에 손을 얹어 잡으려 한다..
“돌아와요......”
“.....”
“제발.. 돌아오라고요..”
아내의 흐느낌이 내 귀에 먹먹하게 들려왔고.. 그제야 난 아내가 품에 커다란 십자가를 안고 누워있다는걸 알 수 있었다... 흥분을 한 상태여서일까... 아니면 아내의 십자가에 내 신이 짜증을 내기 시작한 것일까..
난 나도 모르게 아내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게 되었다.
“진짜 너무하는 거 아니야!.. 이게 내 맘대로 되는 거냐고!!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내가 돌아갈 수 있었다면 진작 돌아갔어! 아직도 모르겠어?!!”
“.....흑흑..훌쩍...”
“그래!! 맘대로 해!!.. 내가 미쳤지.. 당신 마음대로 하라고!! 에잇!..”
흐느껴 우는 아내의 모습에 짜증이 폭발하려 했다. 이러려고 아내가 누워있는 안방으로 들어온 것이 아닌데..
오늘도 아내에게 소리를 지르고나 서야 난 다시 서재로 돌아와 간의 침대에 눕고 참을 청하게 된다.
성격이나.. 가정환경보다도 더 무섭고 어려운 게 종교의 대립이라고 하더니.. 난 아내에게 인정해달라는 것이 아니다. 나조차도 쉽사리 신이 내린다는 말을 인정할 수 없었고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데.. 절실한 크리스찬인 아내는 오죽하겠냐만은.. 피할 수 없다면 도전하리라는 말이 있듯 단 한번이라도 내 얘길 깊게 들어줄 수 없냐는 말이다.
종교 간의 이념을 다 젖혀두고..
부부로서.. 함께 살아왔고 함께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부부로서 인정이 아닌 이해를 해달라는 것이 그렇게 어렵냐는.. 대화조차 단절하고 무당을 그만두라는 아내의 일반적인 태도에 변화를 주기가 이렇게 힘이 들지는 전혀 몰랐다.
이제는 이 집보다.. 내가 일을 하고 거의 모든 시간을 보내는 점집이 더 편하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어제 좋았냐??”
“........”
“헛!.. 이 새끼!! 얼마나 해댄 겨?!! 몰골이 반쪽이 됐네 그려.. 참나.. 나 가고 곧바로 위에 모텔로 입성했냐??”
“아..아니에요..”
“아니긴~~ 기가 몸에 도는 게 완전히 다르구먼..”
“....”
“워~.. 혹시 둘 다 데리고??”
“기..김양 누나가 막 따라와서..”
“헉!!.. 이놈의 계집애가.. 에이쌍년.. ”
“제천님..”
“확! 고사라도 지내버릴까부다.. 예전 VIP를 솔대하기나 하고.. 거기다가 네 놈 자지에 두 년이 환장하는..”
“제천님!!!.. 저속하게 무슨 말도 안 되시는 소리를...”
“뭐?? 저속.. 에라이~.. 내가 정조를 지켜야 한다는 소릴 들었음 이 짓도 안했어!.. 너 영월 동에 영월이 알지?!! 그 잡년은 굿 할 때마다 거기 조수 놈하고 밤새도록 떡질 하는 거 아냐? 모르냐?!! 영빨 받아내려고 지랄도 아니라고!”
“제..천님..”
“이 놈의 자슥이!!.. 그래서.. 좋았냐???”
“....”
“좋았냐고?!.. 나도 아직 못해본 샌드위치를.. 해봤지?? 했지?!!”
“에휴... 방울 소리 보니까 손님 오셨나보내요.. 손님 모실게요.”
“야!~~~.. 야!!”
어제 좋긴 좋았나보다.. 말은 저렇게 해도 피하는 얼굴에 어제의 쾌감으로 인한 홍조끼가 다분했다,.
다시 머릿속에 떠오른 동자 놈의 물건 크기에 괘씸하기까지 했지만.. 내가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가 질투처럼 생각됐기에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손님을 기다리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손님은커녕 동자까지 안 들어온다.
뭔가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조용히 여닫이문들 열고 고개를 내밀어 보는데.. 오늘따라 손님의 손자도 보이지 않았고, 동자 놈의 모습조차 찾을 수 없었다. 곰방대에 불을 붙이며 조용히 대기실을 지나 계단으로 동자를 찾아 나서는데..
입구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냉랭한 여자의 목소리.. 분명 아내의 것임을 알았기에 난 서둘러 곤방대의 담뱃불을 끄곤 발소릴 죽여 벽에 기대기 시작했다.
“시양씨 말 좀 해주세요....”
“..”
“그래도 시양씨 말이라면 듣는다면서요..”
시양...
동자의 이름이 한시양인가 그랬던 걸 어렴풋 기억 속에서 떠올린다. 동자라는 예명조차 말하길 꺼려하는 아내의 모습은 역시 절실하다 못해 목을 더 매고 사는 기독교인의 표상으로 보인다.
“사모님이 직접 말씀을 해보시는 게 맞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미쳤어요?!! 전 마주하는 것도 끔찍하다고요!!”
끔찍....하다니.. 분명 내 얘길 하는 것인데.. 날 그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단 말인가... 혼란스럽다.. 단순히 내 무당이라는 미신적 직업을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나란 존재 자체를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건지.. 우선 둘의 대화에 더 귀를 기울여본다.
“제발 이런 짓 좀 그만두라고.. 말 좀 해주세요. 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고요..”
“그건 저도 어쩔 수가 없어요. 사모님.. 솔직히.. 제천님을 모시는 제가 어떻게 감히 그런 말을 올리겠습니까..”
“그이를 제천님이라고 부르지도 말아요!!.. 그리고 시양씨가 뭐가 아쉬워서 이런 짓을 하는데요. 얼굴이 못났어요? 학벌이 달려요?? 그것도 아니잖아요. 그이 그만 두고 나도 충분히 먹고사는데 지장 없잖아요.”
“먹고 사는 게 문제가 아닙니다... 제천님이 그렇게 많이 말씀하셨던.. 신내림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셔서 그래요.. 거부하고 반항할수록 그 파장이 얼마나 큰지.. 자칫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고요. 사모님..”
“그게 이 최첨단을 달려가는 시대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세요?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요.. 어제도.....”
“사모님.. 사모님이 조금만 제천님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주시면 안되나요?”
“이해??? 뭘 이해해요? 저 사람 원래 기독교인 이였어요. 그런데 뭘 이해하라고요?? 이건 말이 안 되잖아요.”
“사모님이 모시는 분이......신 중하 한 분이실 뿐이란 생각은.. 혹시 안 해보셨어요? 그래서.. 아니 그러니까.. 믿는 분만 다를 뿐.. 그냥 섬기는 분만 다를 뿐 같은 사람으로서 살아간다는 생각...”
“됐어요!... 시양씨도 답이 안 나오는 사람이시네요..”
“...네?”
“귀신 들린 것들은... 이래서 끼리끼리 논다고...”
“말이 좀 심하시네요..”
“심해요? 더 한 말이라도 들려드릴까요? 지금 제가 얼마나 참고 있는 줄 아시면.. 그런 말 쉽게 못하세요... 당신 가족이 갑자기 사이비종교에 빠져서 다 버리고 떠난다면... 그게 용서가 된다고 생각하세요?!”
“사모님.. 우선 마음을 좀 더 여시고..”
“됐어요!.. 됐다고요!”
“.....”
“시양씨도 똑같아요.. 이젠 사람으로도 안 보인다고.....흑흑.. 제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줄 아세요??.. 사람들이 손가락질 할 때마다.. 그래도 사랑했으니까.. 그이만 알아준다면 다 참을 수 있다고.. 그래서 무섭고 힘들어도 다 속으로 삭히고.. ”
결국 울음을 터트리게 된 아내의 모습에 계단을 뛰어 내려가야 했다.
나만 힘든 줄 알았고, 날 이해해주지 않는 아내가 야속하게만 느껴질 뿐이었는데.. 아내가 나보다 더 힘들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차마 못했던 내가 부끄럽고 창피했다.
계단을 막 뛰어 내려가 목소리의 근원지인 1층의 언저리가 보였을 때..
난 또 다시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아내가 동자의 품에 안겨 울고 있었다.
내가 아닌.. 나보다 덩치 빨이 훨씬 좋은 동자의 품에 안긴 아내의 모습에 얼어붙은 발걸음을 더 이상 옮길 수가 없었다.
아내가 돌아가고 난 후 난 신경질을 부리며 동자에게 모든 예약을 접으라고 화를 내게 되었다.
신이 요동을 치시는지 혼란한 머릿속을 쉽게 정리하지 못하고 대낮부터 술을 찾게 되었고 그런 날 말리는 동자에게 짜증을 부리며 괜한 불똥을 튀게 된다.
동자의 잘못이 없음을 잘 알고 있었지만.. 방금 전 봤던.. 큼지막한 저 손으로 아내의 등을 토닥이는 모습이 계속해 반복되어 기억이 났기에 만류하는 동자에게 재떨이를 던질 뻔 했다.
내 욕심과 질투 때문에... 내 질투의 타깃을 괜히 동자로 정하곤 풀어버린다.
“제천님 아직 날도 저물지 않았는데..”
“너 꼴렸지?”
“...네??”
말도 안 되는 말인 줄 알면서.. 상당히 취했었다. 아내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던 그 시간이 오히려 악이 되어 풀지 못한 화를 어처구니없는 상대에게 풀기 시작한 것이다.
“못 들었냐? 너.. 아까 내 와이프 안았잖아! 완전히 꽉 끌어안았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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